중국 북카페의 '추수감사절 손 편지 쓰기' 이벤트

[디카시로 여는 세상 - 시즌2 중국 정주편 70] 정주의 신청년 운동

등록 2017.11.26 17:33수정 2017.11.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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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 이상옥


      먼 너에게
       여기 나를 보낸다
           -디카시 <손 편지>


지난 23일(목)에는 정주의 북카페에서 광군제 행사에 이어 추수감사절 행사를 가졌다. 중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지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북카페에서 마련한 특별 행사였다. 앞의 연재에서 잠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이 북카페는 지난 9월에 오픈하여 온라인 통신 '정주신청년'을 통해 북카페의 중요한 행사를 기사로 내보내며 정주의 신 청년문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이런 북카페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 할 것이다. 정주에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누린다.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가슴 벅차 <이국의 북카페>라는 제목의 시를 써 지난 10월 한국의 어느 시전문지에 발표하고 그걸 표구하여 북카페에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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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에 비치된 편지지와 필기구 ⓒ 정주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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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손편지 ⓒ 정주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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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편지를 쓰는 행복한 표정 ⓒ 정주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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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서 손 편지 쓰고 있다 ⓒ 정주의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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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에 비치된 필자가 선물한 시액자 ⓒ 이상옥


이 날 행사의 캐치프레즈는 중국어로 "一封手书 有种感恩"이다. 이 말은 한 통의 손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다. 나도 참여하는 의미로 엽서를 하나 써서 한국의 페이스북 친구에게 보냈다. 엽서는 북카페서 무료로 부쳐주었다. 

북카페가 오픈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손님들이 많지는 않지만 점차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청년들이 제법 북카페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도 한다. 북카페에서는 추수감사절 행사를 계기로 손 편지 쓰기를 청년들에게 권장하고 있다. 행사를 마쳤지만 테이블에는 편지봉투와 편지지를 비치해두고 "一封手书 见字如面"이라는 표지판을 세워두고 있다. 이 말도 참 의미심장하다 한 통의 손 편지을 읽으면 그 사람을 바로 대면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

손 편지는 그 사람의 얼굴


SNS로 소통하는 젊은이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손 편지를 쓰는 광경은 어떤 그림보다 더 감동적인 명화였다.

덧붙이는 글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북카페 #손 편지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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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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