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이상옥
커피숍이 자리하고부터
다들 보는 눈이 다르다
-디카시 <만해마을 입구 커피숍에서-밤나무의 말>
강원도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만해축전 세미나 참석 차 양양을 거쳐 만해마을을 다녀왔다. 양양에 둘째 딸아이가 있어 만해마을 가는 길에 양양을 들러 밤의 낙산해변을 둘러 봤다. 낙산해변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약 1킬로로 펼쳐 있고 모래가 깨끗하고 수질도 좋으며 해안가 수심도 얕아서 경포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해수욕장으로 일컬어질 만큼 유명한 곳이다. 또한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인근에 있어 금상첨화다.
낙산사는 드물게 해변에 위치해 있으며 3대 관음기도도량 중 하나다. 딸아이와 함께 낙산해변을 둘러보며 낙산사를 찾았으나 밤이라 경내에는 들어갈 수 없어 낙산사 입구에서 낙산해변의 밤바다만 보았다.
밤의 낙산해변에는 마차가 관광객들을 싣고 달리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밀려오는 파도와 함께 여유롭게 폭죽을 터트리며 여름밤을 즐기는 가족들의 평화로운 풍경도 아름다웠다. 낙산해변 주변으로 커피숍과 음식점, 그리고 기념품 판매점 등이 제법 늦은 밤인데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어 도심을 연상하게 했다. 양양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도 아닌데 낙산사와 낙산해변의 힘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역시 지금은 문화콘텐츠의 시대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