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이상옥
태풍 솔릭을 미리 간파하기라도 한 듯
잔뜩 웅크리는 길고양이 '신예'
-디카시 <동물적 감각>길고양이들은 일기예보가 필요없다. 동물적 감각으로 태풍이 오는 걸 알고 있는 표정이다. 최근 고향집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삼고 사는 길고양이 중 가장 어린 길고양이(신예라고 명명)가 아직 태풍 솔릭이 본격 영향을 미치기 전인데도 웅크리고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 오는 25일 열리는 한국디카시연구소 주관 2018 제11회 경남 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 준비 때문에 태풍 솔릭의 진로를 예의 주시하며 긴장하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고향집은 아직도 서재 신축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난장판과 같다. 디카시페스티벌 행사 전에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결국 그러지는 못 하게 됐다. 그간 중국과 고성을 오가며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일을 봐 왔으나 연구소 규모가 커져 독립적 기관인 한국디카시연구소로의 개편 등 연구소 일에 전념하기 위해 서재를 신축 중이었다.
2004년부터 고성을 발원지로 하는 디카시 지역 문예운동이 펼쳐져 2008년부터는 매년 고성군의 후원으로 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해 오는 가운데 벌써 올해로 제11회째를 맞는다.
8월 25일 고향마을 장산숲에서 열리는 디카시페스티벌 오픈 행사에서는 제4회 디카시작품상 시상과 아울러 제1회 고성 디카시전국공모전 시상, 디카시 강연, 디카시낭독회 등이 열리고, 제3회 한중인니 대학생 디카시교류전, 제1회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 수상작 디카시전, 제1회 고성 디카시전국공모전 수상작 디카시전도 8월 31일까지 1주일간 장산숲에서 고목나무 걸개 야외전으로 펼쳐진다. 그간 페스티벌은 고성읍 소재 고성박물관에서 열렸으나 올해 처음으로 장산마을에서 야외 행사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