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모스크바로 기차표 끊을 수 있게 하자"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27일차 현장 이야기... 영동과 옥천을 지나

등록 2021.06.01 17:37수정 2021.06.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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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 행진 발대식이 열리는 영동역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지난 5월 27일, 본격적으로 대전충청구간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단은 충북 영동에서 오전 행진을. 점심 후에는 차량으로 옥천까지 이동 후 오후 행진을 이어갔다.

27일차 행진 전에 50여명의 참가자들은 충북 영동군 영동역에서 남북철도잇기 대전충청 행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철도노조 대전본부 진원석 김천역지부장은 "철도 노동자로 일하다보니 남북철도가 끊어진 우리나라가, 반도가 아닌 섬나라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영동역에서 모스크바로 파리로 가는 기차표를 끊을 수 있도록,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이 남북철도 연결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철도노조도 행진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영동지부 곽두호 지회장은 "1936년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을 갔고, 안중근 열사 역시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하얼빈까지 갔다"며 "끊어진 남북철도 연결로 다시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비오는 날 영동지역 행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영동농민회 김동훈 회장도 "남북농민의 뜻을 모아 만든 통일 트렉터가 대북제재 때문에 북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농민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제일교회 김진수 목사는 "오늘 옥천에서 영동으로 올 때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며, "하루 빨리 남북의 평화통일 기차를 타고 임진각을 지나 북녘에 있는 친구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지나 옥천으로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 행진에 집단 참여한 주권자전국회의 회원들은 "우리가 오늘 영동에서 남북철도 잇기 행진을 하며 남북철도 연결을 함께 염원한 것을 기억하자"며 "길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걷다보니 길이 된 것이다.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길도 만들며 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옥천에서의 홍보활동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곳 영동과 옥천은 동학농민혁명의 격전지였다. 특히 옥천군 청산면 문바위골은 1894년 10월 16일(음력 9월18일)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전국의 교도들에게 기포령(총동원령)을 내린 곳이라고 한다. 당시는 청일전쟁으로 요동 반도를 점령한 일본군이 전국 곳곳에서 동학 지도자들을 참살하는 등 조선 침략을 노골화 할 때였다. 전국의 동학 농민군 수만 명은 해월 선생의 기포령에 따라 옥천에 집결했고, '척양척왜' 기치를 높이 들었다고 한다.

행진에 참여했던 천도교 청년 회장은 "옥천 청산에서 일어난 동학혁명은 전 동학교도들이 일어나 일본에 저항했던 혁명으로, 반봉건에서 반외세로 전환되는 의미를 가진다"며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또한 우리 민족의 자주성을 회복하는 걸음이 될 것"이라며 남북철도 잇기 행진의 의미를 짚었다.
 

남북철도잇기 영동-옥천 구간을 마무리하며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전충청지역 행진은 계룡시를 거쳐 대전, 청주, 천안으로 오는 6월 12일(토)까지 이어진 후 경기권으로 넘어가게 된다.
 
#남북철도연결 #동학농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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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비핵화 #평화협정 실현 #사드철거...성역화된 국방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감시와 대안있는 실천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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