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은 우리가 사용하는 그 멘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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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30' 압박감 커진 고3들…"이젠 멘탈과의 싸움"
"내가 멘탈 갑인 줄 알았는데 유리멘탈이더라"
세종대학교 학생생활상담소가 27일까지 비대면 심리 특강 '멘탈 잡고 스트레스 잡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멘탈'이라는 말은 일상 대화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멘탈이 강하다"거나 "멘탈이 털렸다" '멘탈 갑'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멘탈'이라는 말을 쓸 정도다.
그러나 영어 mental은 형용사다. 그러므로 '멘탈'처럼 명사형으로 사용할 수 없다. 또 흔히 이 '멘탈'이란 말이 영어 mentality의 준말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도 오해다. 영어 mentality는 '지능'이나 '사고방식'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멘탈' 단어 용법도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와 같다. 일본에서 '멘탈, メンタル'이라는 말은 '멘탈의 문제(メンタルな問題)'라든가, "그는 멘탈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彼はメンタルを鍛える必要がある)"와 같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영어 mental은 구어로 '정신병 환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더욱 이 '멘탈'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피지컬이 좋다"?.. 굳이 이런 영어를 사용해야 할까
"피지컬이 좋다"는 말도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멘탈'의 경우와 같이 영어 physical은 기본적으로 형용사다. 그 말에 '신체'의 의미는 전혀 없다. 또 명사형으로 사용될 때는 '신체검사'라는 뜻만 가지고 있다.
역시 화제영어다. 일본에서 피지컬, フィジカル은 "피지컬이 강하다(フィジカルが強い)"처럼 한국에서의 용법과 동일하다.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나 "정신력을 키우자" "몸을 튼튼하게 하자"와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말을 '멘탈'이나 '피지컬'과 같은 엉터리 영어를 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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