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쿨호수눈처럼 생겨 '지구의 눈'이라고도 부른다.
전병호
이식쿨(Issyk Kul) 호수는 키르기스어로 '따듯한 호수'라는 뜻으로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호수로 유명하다. 크기가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로 세계에서 티티카카 호수 다음으로 큰 산정 호수이다. 무려 해발 1600m에 있는 호수라고 하니 '하늘 위에 호수'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이식쿨 호수는 가로 182km, 세로 60km, 깊이 702m에 이르며 우주에서 보면 마치 눈처럼 생겼다고 해 '지구의 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톈산산맥으로부터 시작된 약 80여 개의 강물들이 흘러들어 모인 물이 호수를 이루는데 흘러 나가는 물길이 따로 없는데도 썩거나 오염되지 않고 이렇게 맑은 물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고인물은 썩는다'는 속담이 이곳에선 맞지 않는 셈이다.
이식쿨(Issyk Kul)은 직접 보면 호수라기보다 바다처럼 보인다. 심지어 물도 바닷물처럼 짠물이다. 수평선 넘어 만년설 쌓인 톈산산맥이 없었다면 그저 바다로 여겼을 것이다. 처음 접하면 이런 이색적인 풍광이 신비롭게 느껴지며 사람을 홀리듯 빨아들인다.
호수의 투명함 속에 온몸을 풍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