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울타리에 붙어 있는 희생자 추모 명판2010년 4월7일 백악관 옥상에서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조준사격을 가했다. 이에 86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전병호
튤립혁명은 2차례 있었다. 1차 튤립혁명은 2005년 3월, 초대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Askar Akaevich Akaev)의 퇴진 요구로 시작되었다. 극심한 경제난과 계속되는 부정부패에 분노한 키르기스 국민은 정권교체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고 결국 대통령은 굴복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러시아로 망명하였다.
이후 두 번째 대통령인 쿠르만벡 바키예프(Kurmanbek Salievich Bakiev)가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나 그 역시 지속적인 권력투쟁에 휩싸여 경제를 파탄 지경에 이르게 하자 2010년 4월 2차 튤립혁명이 일어났다.
1차 혁명 때와는 다르게 대통령은 민심을 굴복시키려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고 이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결국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에 굴복하여 쿠르만벡 바키예프 대통령 역시 외국으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현재 2차 튤립혁명일인 4월 7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아직도 일부 세력에 의해 5.18을 색깔논쟁화 시키는 우리를 생각하니 키르기스스탄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제 우리는 5월 18일을 당당하게 국가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을까? 자랑스러운 역사조차 검증의 대상으로 여기는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