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자전거 전국 여행 여섯 번째

목포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등록 2007.08.06 08:52수정 2007.11.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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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를 출발하여 서해안을 따라 선운산도립공원과 변산반도를 돌아 부안읍과 만경읍 그리고 군산을 지나 서천을 거쳐 대천해수욕장까지 2박 3일을 달렸다. 동해안과 남해안을 마감하고 서해안의 일주가 시작되었다.2007년 7월 16일 월요일. 대전에서 목포역까지 승합차를 이용하여 내려갔다. 10시 30분에 목포역을 출발하여 시청과 가톨릭대학교를 지나 1번 국도를 만났다. GPS가 일러주는 대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기 직전 왼쪽으로 나 있는 좁은 길을 따라가니 작은 방파제가 나오고 바로 목포를 벗어났다. 멀리 목포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압해대교가 아름답게 보인다. @IMG1@복길간척지를 통과하여 825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무안컨트리클럽에서 815번을 타고 현경면으로 들어섰다. 지름길로 가고자 농로로 들어섰더니 물이 고인 웅덩이가 많아 오히려 시간이 더 들었다. 서해안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자마자 왼쪽으로 나있는 작은 길을 따라 함평만을 끼고 손불면으로 올라갔다. 808번을 타고 염산면을 지나 군서면에서 22번 국도로 갈아타고 영광 법성면을 지나 홍농읍에 도착하니 5시 반이었다. 법성면에는 온통 굴비정식을 하는 식당으로 꽉 차있는 것이 영광굴비의 본 고장임을 알리고 있다. 홍농읍에는 원자력 반대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이웃인 법성면과 달리 동네가 매우 조용하였다. 길을 물어보니 홍농읍 주변을 도는 842번 도로를 한전에서 막아 놓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 같았다.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였다. 마을길을 가로 질러 22번 국도를 타고 상하면으로 들어섰다. 명사십리를 거쳐 동호해수욕장으로 해안길을 따라 올라갔다. 마침 썰물이라 해수욕장에는 물이 많이 빠져 있었고 궂은 날씨 탓인지 아니면 아직 방학이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매우 썰렁하였다. @IMG2@22번 국도를 타고 심원면을 거쳐 선운산도립공원을 돌아 부안면으로 갔다. 23번 국도로 갈아타고 줄포면을 거쳐 30번을 타고 변산반도로 들어섰다. 지금껏 평지였던 길이 변산반도부터 언덕이 자주 나타났다. 곰소를 지나니 반갑게도 모두 없어진 줄 알았던 염전이 나타났다. 가격경쟁에 밀려 거의 사양산업이 된 염전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너무 기뻤다. @IMG3@격포항과 변산해수욕장을 지나니 새만금이 보인다. 새만금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잘 닦여져 있으나 아직 군산까지 개통은 되지 않았다. 주변에는 새만금을 축하하는 록음악축제 현수막이 여기저기 널려져 있다. 새만금으로 인해 죽은 수많은 생명을 생각하면 어디 축제를 일으킬 일인가? 생명에 대한 인간의 무딘 감정에 또 한 번 놀라며, 새만금으로 인해 죽어간 그리고 앞으로 또 죽어갈 수많은 생명에 애도를 표한다. 반환경의 대명사인 새만금 위에 친환경의 대명사인 자전거를 대비시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삼는다. 부안읍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다. @IMG4@다음날 아침 7시에 출발하였다. 부안읍을 지나 만경을 지나니 넓디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만경평야이다. 자전거로 몇 시간을 마치 지평선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느낌이다. 지금껏 바다를 가까이하고 왔지만 지평선을 바라보며 평야를 몇 시간이고 달리는 이 맛은 마음을 아주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IMG5@만경평야는 남쪽으로 동진강과 북쪽으로 만경강 사이에 이루어진 평야이다. 부안에서 만경을 지나 군산에 이르는 23번 국도와 711번 지방도는 언덕이 거의 없는 평지로 약 30㎞ 정도 된다. 자동차로는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이나 자전거로는 양쪽의 푸르름을 만끽하며 산악지대인 우리나라에서 지평선을 바라보며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지역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가 된 곳으로 벽골제의 아리랑문학관에서 이에 관련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금강하구둑을 지나 군산과 장흥을 거쳐 617번을 타고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갔다. 역시 해수욕객은 보이지 않는다. 부사방조제를 지나니 곧 대천해수욕장이 나온다. 마치 진흙축제가 한창이라 썰렁한 다른 해수욕장보다 생기가 돈다.@IMG6@@BOX1@
2007.08.06 08:52 ⓒ 2007 OhmyNews
#자건거 여행 #새만금 #만경평야 #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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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통해 사회를 분석한 <오지랖 넓은 수학의 여행>, 역사가 담긴 자전거기행문 <미안해요! 베트남>, <체게바를 따라 무작정 쿠바횡단>, <장준하 구국장정6천리 따라 자전거기행> 출간. 전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 전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 현 배재대 명예교수, 피리와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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