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나를 질투하던 댄싱보이!

[자전거 세계일주 61] 멕시코 에스꾸이나빠(escuinapa)

등록 2008.03.11 10:08수정 2008.04.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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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연습 중 힘과 기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친구들. ⓒ 문종성

▲ 전체 연습 중 힘과 기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진 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친구들. ⓒ 문종성

 

'테픽(Tepic)까지 가? 말아?'

 

삶의 문제는 늘상 선택에 관한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선택을 하며 그것이 가져다주는 여러 일들의 결과를 두고 인생의 모든 감정이 투영되니까 말이다. 잘 택한 방향 하나 열 방법 안 부러울 때가 있다. 선택의 한계에 부딪혀 지레 좌절하고는 퉁명스레 운명이라고 내뱉는 그런 타협주의가 싫어 오늘도 또 내게 주어진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믿으며 달린다.

 

오후 늦게 에스꾸이나빠(escuinapa)란 작은 도시에 도착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구경할만한 곳이 아니었기에 바로 도심을 빠져나와 그 길로 멕시코 서부 지역의 대도시인 테픽을 향해 계속 달렸다. 그러다가 거침없이 요란하게 달리고 있던 페달을 잠시 멈춰 세웠다. 일정을 체크하기 위해 지도를 꺼내 보았다. 다음 도시까지는 어림잡아 80km 정도 떨어진 거리. 그리고 현재 3시를 갓 넘긴 시각.

 

회귀냐 질주냐의 갈림길에서 아무래도 오늘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되돌아가기로 했다. 일단 오늘이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에 길바닥에 텐트치고 자는 참상은 면해야겠다고 생각하던 터였다. 다시 돌아온 거리는 좀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달콤하게 분주해 보였고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신나게 바빠 보였다. 희망과 설렘이라는 두 가지 마음이 성탄을 하루 앞에 두고 사람들 마음을 잔잔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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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라(gabriela) 가족과 함께. 원래는 급한 용무 때문에 이 집의 또다른 딸이 안내해 줘 집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내 몰골이 초췌했는지 한숨 자고 가라는 가브리엘라(맨 오른쪽)의 어머니(맨 왼쪽)의 권유로 침대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식사하고 하룻밤 자고 가라는 얘기에 가족들과 함께 교제하게 되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함께 해 주었던 가브리엘라 가족들. 이런 날도 있다. ⓒ 문종성

▲ 가브리엘라(gabriela) 가족과 함께. 원래는 급한 용무 때문에 이 집의 또다른 딸이 안내해 줘 집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내 몰골이 초췌했는지 한숨 자고 가라는 가브리엘라(맨 오른쪽)의 어머니(맨 왼쪽)의 권유로 침대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깨어났을 때는 이미 저녁이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식사하고 하룻밤 자고 가라는 얘기에 가족들과 함께 교제하게 되었다. 부유하진 않았지만 함께 해 주었던 가브리엘라 가족들. 이런 날도 있다. ⓒ 문종성

 

골목길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던 난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적당히 괜찮은 숙소를 잡아 혼자라도 분위기 내 볼까 생각하는 중이었다. 골목길 어귀마다 구수한 음식 냄새가 코를 진동하고 마을 전체에 트리 장식으로 성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놓으니 보기만 해도 천진난만한 동심이 솟구친다. 잠시 멈춰 서서 다 늙은 쭈글이 할머니들이 훨훨 잘도 타오르는 불가로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 만드는 정다운 모습을 멀거니 바라보자니 어쩐지 명절 때마다 시골에 놀러가면 으레 정자(부엌) 아궁이에서 매운 눈을 비벼가며 손자를 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음식을 해 주시던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맛있는 냄새를 킁킁거리며 훑고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피해가며 더 좁은 골목으로 핸들을 돌렸다. 그 때 낯선 곳에서 예기치 않은 너무나 예쁜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한 꼬마 녀석이 자신의 키보다도 큰 빗자루를 들고 뒤뚱뒤뚱 거리며 거리를 청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반가운 마음에 얼른 자전거에서 내려 꼬마가 청소하는 장면을 사진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실내에서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일제히 밖으로 몰려 나왔다. 예상치 못한 단체 행동에 앞서 판단하기론 아이에게 렌즈를 들이댄 게 이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든 실례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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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천사 키보다 더 큰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는 앙증맞은 꼬마 아케미. ⓒ 문종성

▲ 문제의 천사 키보다 더 큰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는 앙증맞은 꼬마 아케미. ⓒ 문종성

"무슨 일인가요?"

십여 명 조금 안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었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요. 글쎄 조그만 녀석이 자기 키보다 더 큰 빗자루로 청소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재밌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젊은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 나왔기에 순간 뭘 잘못했나 싶어 움찔하긴 했지만 특별히 감출 것도 감출 필요도 없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얘기했다. 그랬더니 싱겁게 웃는 이 친구들, 그들의 대답이 과연 걸작이다.

"아케미(Akemy) 말고 우리도 좀 찍어주면 안 되나요?"

"물론이죠!"

자기네들도 사진을 찍어주란다. 그들을 밖으로 나오게 한 문제의 시발점은 아이가 아니라 바로 카메라였던 것이다.

 

검은 타이즈를 입고 있던 그들은 댄스를 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처럼 격렬한 비트에 맞춰 추는 힙합이나 브레이크 등이 아닌 클래식이나 느린 팝 발라드가 흘러나오면 거기에 맞게 몸을 움직이는 거였다. 발레에 가까운 댄스(Le' Dance)를 보고 있자니 당연히 격렬하고 빠르고 신나는 비트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었다. 장면마다 힘과 기교는 최대한 숨겨놓고 대신 최대한 끄집어낸 감정선을 따라 스텝과 동작을 맡기는 기술이 유난히 돋보였다. 무용하듯 공간 속에서 사뿐히 선 가는 인체의 유연한 느낌을 살려 연출하는 춤의 핵심 포인트는 흐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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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파트 연습 중 동작 하나하나마다 선 가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 문종성

▲ 지금은 파트 연습 중 동작 하나하나마다 선 가는 유연함이 돋보인다. ⓒ 문종성

 

부분 동작 연습과 전체 무대공연을 반복하는 동안 나는 조용히 이를 지켜보았다. 지루할 법도 한데 전혀 무료하지 않았던 이유. 이들 중 본인의 파트가 아니어서 마침 연습을 하지 않던 유일한 두 여학생이 있었는데 내게로 와 말을 걸어온 것이다. 이런 각본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그런데 두 여학생이 사뭇 닮아 보였다. 그랬더니 역시 자매지간이란다.

 

서글서글한 청순한 매력이 돋보이는 언니 엘리자벳(elisabet)의 꿈은 선생님인데 영어에 대한 남다른 열의 때문인지 학원 한 번 가지 않고도 청산유수와 같이 꼬부랑 발음이 솔솔 굴러 나온다. 반대로 당차고 귀여운 느낌의 동생 루피타(Lupita)의 꿈은 의사. 꿈도 야무졌지만 말하는 폼새는 더욱 당돌하다. 우리는 연습실 구석에서 춤을 구경하며 때로는 실없는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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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즈 포즈 요정에 취한 그들의 액션. ⓒ 문종성

▲ 사진 포즈 포즈 요정에 취한 그들의 액션. ⓒ 문종성

 

"지금까지 가 본 나라 중에 어디가 제일 아름다웠어?", "멕시코지?"라고 호들갑 떨며 물어오는 아리따운 자매에게 다른 답을 했다간 낭패감에 휩싸일 것 같아 열차를 타고 갔던 크레엘(Creel)이 예뻤다고 말해줬다.

"문, 넌 멕시코가 좋아?"

 

동글동글한 눈을 내 시선에 맞추며 물어보는 루피타의 모습이 꽤 귀여워 슬쩍 장난끼가 발동했다.

"아니!"

의아해진 그녀가 되물었다.

"왜?"

"축구 좋아해?"

"뭐, 그냥 그래."

 

이쯤에서 잔뜩 상기된 나는 10년도 훨씬 지난 옛 추억을 회상하며 그 당시 처절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온 몸을 다한 연기로 재연해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혹시 예전 미국 월드컵 기억 나? 우리 나라가 첫 골을 넣고도 1:3으로 졌잖아! 그 블랑코의 볼점핑 플레이. 자, 보라구! 이렇게 볼을 발 사이에 낀 채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플레이하던 그 친구 말이야. 아휴, 방송 해설자들도 당황할 만큼 지금 생각해 봐도 아주 소름이 쫙 끼치는 플레이였거든."

 

침 튀겨가며 당시 상황에 대한 재구성과 함께 익살스런 열연을 펼치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까지 포복절도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조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박수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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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촬영 밑에 소녀들 중 왼쪽이 동생 루피타, 오른쪽이 엘리자벳 그리고 바로 그 위가 남자친구다. ⓒ 문종성

▲ 기념 촬영 밑에 소녀들 중 왼쪽이 동생 루피타, 오른쪽이 엘리자벳 그리고 바로 그 위가 남자친구다. ⓒ 문종성

 

이제 그네들의 연습시간도 끝났겠다 함께 기념으로 사진 촬영도 마쳤겠다 슬슬 숙소를 정해야 했다. 그러자 엘리자벳과 루피타가 자전거를 타고 같이 따라가 주겠단다.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는 거다. 남자들은 그저 멀뚱멀뚱(나에겐 참으로 고마운 액션이다). 그 중에 유난히 심퉁맞은 표정으로 서 있는 남자애도 있었다. 아무튼 가지런한 치아, 오목 들어간 보조개, 그리고 그윽한 눈빛과 명랑한 성격. 거기에 마음까지 예쁜 두 자매. 둘에게 50대 50으로 시선교환을 한 다음 오케이 사인을 냈다.

 

하지만 숙소를 구하러 30여분 정도 돌아다녔지만 내 입맛에 꼭 맞는 마땅한 숙소를 구하지 못했다. 숙소를 구하지 못했음에도 얼굴엔 연신 웃음꽃이 활짝. 선남(?)선녀의 이야기에 주제보다는 분위기가 중요한 법이니까. 함께 길을 가다 넌지시 그녀들에게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다니. 너희들은 분명 천사들이야."

난 이런 말에는 거짓을 담을 줄 모른다. 그러자 동생 루피타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되받아쳤다.

"얼굴도 아름답지 않아?"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와 엘리자벳의 무언의 공감대는 어렵지 않게 마련될 수 있었다.

 

얼마 후 언니 엘리자벳에게로 우연찮게 연락이 닿았다. 다름 아닌 댄스 학원 원장의 남편이 날 도와주겠다는 거였다. 더욱 재미있는 건 알고 보니 처음 내가 사진 찍었던 아이의 엄마가 바로 학원 원장이란다. 그래서 내가 들른 후에 다시 숙소를 구하러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 남편이 기꺼이 숙소 잡는 것을 돕겠다고 했다. Yes! 우연에서 인연으로! 흐뭇한 마음에 그를 만나러 다시 학원으로 한 걸음에 달려갔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자상한 아버지상으로 서 있던 그는 나와 인사를 하고는 괜찮다면 자신의 집에서 자도 좋고 아님 모텔에서 자도 괜찮다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나의 선택은 모텔이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나도 모르게 미리 예약 지불해 놓은 따뜻한 배려였다. 그리고 난 두 자매에게 찬찬히 읊조리듯 농을 건넸다.

"그러고 보니 진정한 천사는 엘리자벳과 루피타 너희들이 아닌 아케미로군."

 

학원에서는 모두들 나를 아니 두 자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모두와 헤어질 시간.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다들 악수를 건네며 언제가 먼 훗날을 기약해야 했다. 남자애들과 악수를 마치고 이제 루피타와 안녕을 고해야 했다. 방긋 웃던 루피타는 예의 쾌활한 성격 그대로 악수 대신 포옹과 볼인사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아마도 특별한 인사로 자신을 남들과는 다르게 기억해달라는 의미겠지 싶다. 엘리자벳 또한 같은 방식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그 옆에는 조금 심란한 표정의 남자가 경직된 표정으로 나와 엘리자벳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니?"

"응, 내 남자친구."

'아이쿠, 하필 쟤가 남자친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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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샷 조금 상기된 모습으로 나를 의식해서인지 자진하여 화려한 점핑을 하던 댄싱보이. 와우! 멋졌다. 뭔가를 보여주었다는 만족감에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던 그의 위풍당당한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당신이 진정한 엘리자벳의 남자친구입니다. ⓒ 문종성

▲ 점프 샷 조금 상기된 모습으로 나를 의식해서인지 자진하여 화려한 점핑을 하던 댄싱보이. 와우! 멋졌다. 뭔가를 보여주었다는 만족감에 동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던 그의 위풍당당한 표정은 이내 밝아졌다. 당신이 진정한 엘리자벳의 남자친구입니다. ⓒ 문종성

 

그 말에 코뿔소와 나무늘보의 불건전한 만남의 산물임이 분명해 보이는 녀석의 표정이 득의양양해진 듯 보였다. 내가 등장한 이후로 엘리자벳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 고까웠던지 내내 떨떠름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그였다. 어쩐지 사진 찍을 때도 나와 엘리자벳의 사이를 유난히 신경 쓰는가 싶더니만. 그런 그가 아리따운 엘리자벳의 남자친구라는 건 심각한 충격을 초래하는 완벽한 반전이었다. 역시 사람을 단지 눈에 보이는 외모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법. 하긴 그 녀석도 날 보면서 동방에서 웬 E.T같이 생긴 녀석이 여기까지 와서 깐죽대냐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춤추는 친구들과 헤어진 후 모텔에서 샤워를 하고 슬리퍼를 끌어 신고는 밖으로 나왔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핑계로 저녁 식사를 고르고 고르기 위해서였다. 살짝 쌀쌀해진 바람이 가슴에 파고 들어와 구부정해진 허리에 양 손은 바지 주머니 깊숙이 박아둔 채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발품을 팔고 있을 때였다. 어둠 속 어디선가 많이 익숙한 멜로디가 고요하게 합창되고 있었다. 바로 옆 오래된 건물 안에서 '오, 나의 자비로운 주여!'가 잔잔히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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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가정의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의 분위기를 아기자기 단촐하게 꾸며놓았다. ⓒ 문종성

▲ 멕시칸 가정의 크리스마스 트리 성탄의 분위기를 아기자기 단촐하게 꾸며놓았다. ⓒ 문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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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성모 마리아를 섬기는 가정. ⓒ 문종성

▲ 신앙 성모 마리아를 섬기는 가정. ⓒ 문종성

 

그 멜로디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세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꼿꼿이 선 채로 얼마 간 예배당 내부의 그들을 바라보았다. 한 곡 한 곡 정성을 다해 소리를 모으는 그 화음에는 내면에 꼭꼭 감춰둔 고독한 본질을 끌어내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솜이불 같은 품으로 그 끌어낸 옹그려진 외로움을 감싸 안아주는 느낌. 슬며시 마음이 흡족해졌다. 연이어지는 캐롤송.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니 머리에서 인식되는 피곤함을 몰아내고 한없이 마음이 평안해져 왔다. '그래, 이거야.'

 

합창이 끝나고 그 평안해진 마음이 내부 요인으로 다치지 않게 근처 닭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지만 마땅한 별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12월 24일 늦은 밤 에스꾸이나빠(escuinapa)에는 나의 하루를 환하게 비춰주는 보름달이 전깃줄에 걸터앉아 있었고 또 나의 하루를 풍성하게 채워주는 닭고기가 화로 위에 걸터앉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내 볼에도 엘리자벳의 진한 향기가 살포시 배어 남아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세계 자전거 비전트립 홈페이지는 http://www.vision-trip.net 입니다.

2008.03.11 10:08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세계 자전거 비전트립 홈페이지는 http://www.vision-trip.net 입니다.
#멕시코 #세계일주 #문종성 #비전노마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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