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여 파행을 겪고 있다.
국토위는 14일 오전 대전에서 철도공사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날 한나라당 소속 송광호 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권을 방해했다고 사과를 요구하면서, 정작 감사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설전'과 '정회'를 거듭하는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송 위원장이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자 하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시간을 제한하고 일방적으로 산회를 선포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 위원장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논란이 된 의제에 있어서도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하기를 바란다'는 발언을 해 언론을 통제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법상 위원장이 발언권을 제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또한 그동안의 관행으로 봐서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 야당 의원들이 이유 없이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광호 위원장도 "전날 감사에서 1차 질의에 보충질의, 추가질의까지 충분히 발언권을 보장해 주었는데, 그 이상의 질의시간을 요청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질의할 사항이 있다고 해서 한도 끝도 없이 계속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언론 및 김문수 지사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뜻이 없었는데, 야당 의원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은 "그렇다면 오늘부터는 충분히 발언시간을 보장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시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을 대신해서 국가 기관의 국정운영에 대해 질의를 하겠다는 게 무슨 문제냐, 국정감사는 그날 밤 12시까지 하도록 되어 있는데 왜 질의시간을 주지 않느냐"면서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계속됐다.
1시간가량 옥신각신하던 여야 의원들은 정회를 한 뒤 낮 12시가 다 되어 다시 회의를 시작했지만, 여야 모두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낮 12시 30분까지 또 논쟁을 벌였다. 여야는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에 다시 국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010.10.14 12:42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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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해"-"못해"... 국토위 국감, 오전 내내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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