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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353화

손님 없는 점포 돌며 피로회복제 건넨 청년... "눈물나게 고맙다"

[인터뷰] 코로나 19로 지쳐있는 서산 자영업자들 위해 응원 방문한 이일수씨

등록 2020.03.16 11:40수정 2020.03.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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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이 씨에게서 피로회복제를 받은 김 아무개 씨도 "오늘 너무도 조용하고 고요한 업장을 지키며 지쳐있었다"며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동네 청년의 화이팅에 다시금 힘을 내어본다"면서 "마음의 매출이 하늘을 찌른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진을 기자에게 제공했다. ⓒ 독자 제공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최근 A씨가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 웬 낯선 청년이 방문했다. 당연히 커피를 주문할 줄 알았던 이 청년은 불쑥 피로회복제를 건네며 "코로나 19로 힘드실텐데 이거 드시고 힘내시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청년은 이곳뿐만 아니라 지인의 가게와 평소 자신이 이용하는 서산 시내 업소를 찾아 피로회복제를 전달하고 있었다.

청년의 선행은 피로회복제를 전달받은 자영업자들이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큰 경제적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들에겐 큰 감동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 청년은 자비를 들여 이같은 일을 하고 있다. 어렵게 수소문해 이 청년을 지난 13일 서산에서 만났다.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지난 9일 서산에서 코로나 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한 청년이 서산지역 자영업소를 방문해 '힘내시라"며 피로회복제를 건네 화제가 되고 있다. ⓒ 독자 제공




3교대 근무를 하는 이일수(33)씨는 이날도 출근 전 자영업자를 찾아다니며 피로회복제를 배달하고 있었다.

이씨를 만나자마자 어떻게 이같은 일을 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별 일도 아닌데 알려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면서 "서산에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는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자영업 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서산에 확진자 발생 이후, 걱정과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는 사장님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 독자 제공

 

이 씨(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에게서 피로회복제를 받은 한 아무개씨는 "코로나 19로 힘들었는데 (힘내라는 말과 함께 전해 준 피로회복제에)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며 이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 독자 제공




이씨의 선행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그는 "많은 곳을 찾아가고 싶지만, 3교대 직장일로 하루에 많은 곳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피로회복제를 자비로 구입하냐고 묻자 이씨는 "피로회복제가 비싼 편은 아니라서 가게를 방문할 때마다 구입한다"며 "큰 건 아니지만 이걸 받고 사장님들이 '고맙다'며 반겨주고 모처럼 밝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이씨가 피로회복제를 전달한 곳은 지금까지 20여 곳이다. 생각지도 못한 청년의 선물을 받은 한아무개씨는 "며칠 전 가게로 청년이 피로회복제를 전해주고 갔다"면서 "코로나 19로 힘들었는데 힘내라는 말과 함께 전해 준 피로회복제가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어쩜 이리 예쁜 생각을 했느냐"며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13일 이씨에게서 피로회복제를 받은 김아무개씨도 "오늘(13일) 너무도 조용하고 고요한 업장을 지키며 지쳐 있었다"며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동네 청년의 화이팅 응원에 다시금 힘을 내어본다. 마음의 매출은 하늘을 찌른다"라고 고마워했다. 

한편 서산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6일 오전 11시 기준 총 8명이다. 
#서산시 #코로나19극복 #자영업자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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