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을 확인하는 아버지의 손아버지는 과거에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탕제원에서 일했다. 당시 이웃이었던 에덴탕제원의 사장님이 추천해준 가게에서 매실을 샀다. 단단하고 색이 짙은 매실이 좋다.
김영진
아버지와 함께 청량리청과물시장으로 향했다. 전남 광양에서 올라온 싱싱한 매실을 골랐다. 수확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진한 연둣빛을 띠고 있다. 그래서 이름이 청매(靑梅)다.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특히 강하다. 장마철을 지나 7월이 되면 매실들이 익기 시작한다. 초록색이 점차 사라지고, 노란색이 감도는 황매(黃梅)가 된다.
제철의 매실을 먹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매실주, 매실 엑기스, 매실청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우메보시'란 매실 장아찌를 먹기도 한다. 단, 덜 익은 매실을 그냥 물에 씻어서 먹는 건 좋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덜 익은 매실에는 시안화합물(청산 및 그와 관련된 모든 염류)이 있어 잘못 먹으면 어지러움과 두통, 구토, 두근거림 등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매실의 씨앗에는 독성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매실주와 매실 엑기스, 매실청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매실을 물로 깨끗이 씻는다. 흐르는 물에 하나하나 손으로 박박 문질렀다. 그 후 이쑤시개로 매실의 꼭지를 제거해야 한다. 매실의 꼭지는 불순물이다. 씻은 매실을 그대로 사용했다간 쓴맛이 우러나올 확률이 높다. 손질을 마친 매실은 물기가 마를 때까지 말린다.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면 충분하다.
단단하고 초록빛이 도는 매실을 골라냈다. 담금주와 매실청에 쓰려면 매실이 무엇보다 단단해야 한다. 그래야 맛이 좋다고 아버지는 강조했다. 상태가 좋지 않거나, 매실 향을 풀풀 풍기는 황매는 매실 엑기스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