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대통령) 다 됐는데 이제."
지난 12월 9일 오후 8시 40분께,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 중 한 말이다. 당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율 접전 양상을 보이던 중이었음에도 김씨는 승리를 과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즈음 윤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힌 노재승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국민의힘 역시 지지율 하락과 노씨의 거취를 놓고 전전긍긍하던 중이었다. 당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후보(34%)는 이 후보에(36%) 2%p 차로 뒤졌다. 이는 일주일 전 1%p 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당한 수치였다. 물론 모두 오차범위 내이지만 상징적인 상황이었다.
특히 해당 통화가 있었던 날 오후 5시 40분 노씨가 결국 사퇴했고 국민의힘은 "비판을 달게 받겠다"(권성동 사무총장)고 밝히는 등 뒷수습에 한창이었다.
하지만 이 대화에서 김씨는 어머니 최은순씨와 긴 시간 소송을 벌여온 정대택씨를 언급하며 "경찰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라고 말하며,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상정하는 듯 "저 사람(정씨)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라고 덧붙였다.
김건희씨 : (정대택 등이) 그렇게 해봤자 우리 지지율이 올라가지 그것 때문에 꺾일 거였으면 벌써 꺾였었고 벌써 후보는 어떻게 되고 벌써 경선은 어떻게 통과되고. (중략) 명수씨가 알지만 지금 우리가 죽었냐고.
이명수 기자 : 아니죠.
김 : 아니잖아. 가면 갈수록 더 안정적이잖아. 지금 이제 뭐 대통령 선거가 1년이 남았어? 뭐 얼마가 남았어? 다 됐는데 이제.
이 : 그렇죠.
김 : 답답하지. 저 사람(정대택)도 답답하겠지. 그래서 대통령 되면 정대택씨가 더 괴롭힌다? (중략) 경찰들이 알아서 구속시킬 텐데, 저 사람이 지은 죄가 한두 개야 지금? 저 사람, 앞으로 답답한 일밖에 없지. 저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탄핵시켜.
"새로운 시대 열리니까 이득 있는 일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