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변호인이었던 유영하 변호사가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달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훈
'박근혜의 남자' 유영하 변호사가 현역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을 제치고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대구 달서구갑 선거구에 유영하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으로 확정하고 동구·군위갑 선거구와 북구갑 선거구는 '국민공천'지역'으로 확정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인 홍 의원도 있고 해서 오늘 아침까지 논의했는데 단수 추천하는 게 좋겠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발표했다"며 "컷오프라고 따로 발표할 필요 없이 존중하는 차원에서 토론을 했고 후보 추천을 위해 또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변호인이 대구에서 공천을 확정한 것은 지난 2일 도태우 변호사가 현역인 임병헌 의원을 누르고 확정된 데 이어 유영하 변호사가 2번째다.
유영하 변호사가 공천을 받게 되면서 보수세가 강한 대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확률도 높아졌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 변호사와 경쟁했던 홍석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저녁까지만 하더라도 경선으로 가는 분위기였는데 오늘 아침에 확 바뀌었다"며 "정의롭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유영하 변호사와 총선에서 겨루게 된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탄핵의 강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의 밀실 야합"이라며 "토사구팽의 대구 정치를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이 지역을 무시하고 주민들을 거수기로 치부하는 작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라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며 "지역을 무시하는 국민의힘의 공천에 맞서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유영하 단수공천과 도태우 공천이 혁신이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수사해서 징역 24년이 확정된 범죄인의 변호를 맡았던 사람들을 공천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 '용산 핫바지'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평생에 걸친 자기 직업의식까지 내팽개친 공천을 한다면 표리부동도 이런 표리부동이 없고 양두구육 정당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버리고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의 힘'으로 총선을 치른다면 대구시민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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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남자' 유영하 대구 달서갑 공천에 "이게 혁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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