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분석 질문받은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정양석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판세 설명 브리핑을 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6일 앞둔 4일 자체 판세분석 결과, 지역구 254곳 중 55곳에서 더불어민주당과 3~4%p 격차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각 언론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내린 분석이다. 승리 가능성이 높은 우세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다만 1주일 전 보도됐던 '우세 82곳'보다는 많다고만 말했다.
정양석 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홍석준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러한 자체 판세분석 결과를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합지역 55곳은 다음과 같다.
서울 48곳 중 15곳
인천·경기 74곳 중 11곳
대전·세종·충청 28곳 중 13곳
부산·울산·경남 40곳 중 13곳
강원 8곳 중 3곳
이에 대해 정 부위원장은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 (위에 언급한) 전국 55곳에서 3~4%p 이내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면서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하고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4월 1주차 조사를 거론(*여론조사 정보 기사 하단 기재)하면서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정당지지율이 국민의힘 39%-민주당 29%-조국혁신당 10%로 야권(민주+조국) 통합 39%로 동률을 기록했고 22대 총선 성격 인식 조사에서도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지원론)가 46%,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한다'(심판론)가 47%로 팽팽했다"며 "결국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정 부위원장은 "역대 선거를 보면 오만한 세력이 언제나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민주당은 200석 운운하면서 선거승리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는 선량한 국민들 대 범죄자연대의 대결"이라며 "이번 총선은 지난 4년 간 민주당의 국회권력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국민의힘이 제대로 국민 뜻을 받들고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재명·조국 같은 범죄자 연대가 설 곳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변화하고 쇄신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국민 뜻을 받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투표를 해야 후진 세력의 국회장악을 막을 수 있고 투표를 포기하면 범죄자 연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며 오는 5~6일 실시될 사전투표는 물론 10일 본투표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판세 '우상향' 관측, "그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 소극적이었던 듯"
다만, 국민의힘은 현 시점의 판세 추세를 사실상 '우상향'으로 봤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이종섭 전 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 등에 따라 침체됐던 지지세가 선거 막판 차츰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무엇보다 민주당 공영운(꼼수증여)·양문석(불법대출)·김준혁(막말논란) 후보로 인해 야당에 선거 막판 악재가 닥쳤다는 판단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양석 부위원장은 "절박함 속에서도 최근 선거 종반에 나온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한번 해볼만 하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된 조사(NBS 4월 1주차)에서 서울 지역의 우리 당 지지율이 35%에서 42%로 오르고 인천·경기에서는 (민주당을) 지표로는 역전했다"며 "이런 지표들을 근거로, 수도권 박빙 상황을 보면 (우리 지지층이) 투표했을 때 해볼만 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체적인 판세를 열세로 보게 했던 종전 데이터들은) 아무래도 우리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소극적이었거나 그 분들의 숨은 의사가 덜 반영된 것 아닌가 싶다"며 "선거 종반에 오면서 양당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양새인데 최근 벌어지는 민주당 공영운·양문석·김준혁 등 소위 경기도 3인방에 대한 논란도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영운·양문석·김준혁 후보에 대한 집중공세도 예고했다. 정 부위원장은 "역대 선거 사상 이렇게 유례 없는, 또 유권자를 무시하는 후보를 낸 정당에 대해 반드시 심판해야 된다는 부분을 강조하려 한다"며 "그래서 내일(7일) 선대위를 수원에서 열고 경기도 3인방 후보에 대한 도덕성 문제, 소위 친명 후보에 대한 부실검증 문제 등을 국민에게 호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날 "(공영운·양문석·김준혁 후보 논란 관련) 최근 들어 며칠 사이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면서 인천·경기 지역의 우세 흐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송구하다고 하면서 여론조사에 영향은 없다고 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오만한 태도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정 부위원장은 "저희들은 하루 지나면 또 다른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고 더 커지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설명드리고 심판할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세지역 점차 늘어나고 있다, 투표율 높다고 민주당에 유리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