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을 믿읍시다"

'추석민심' 명분 삼아 양보 압박... 15일 마지막 협상 '데드라인'으로

등록 2014.09.11 10:49수정 2014.09.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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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이 '추석민심'을 명분 삼아 세월호 유가족의 양보를 강권하고 나섰다. 또 "이번 주말까지 합의해야 한다"라면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마지노선'을 사실상 15일로 못 박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을 종합해 보면 제 역할을 못하는 우리 국회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라며 "이런 국민의 분노를 확인한 이상 우리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께선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모든 재량권을 갖고 마지막 협상을 이번 주말까지 합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즉,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 등을 처리하자는 제안이다.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자당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추석 연휴 이후인 15일 의원총회 및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니 일정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알린 바 있다. 사실상 15일을 세월호 특별법 최종 협상일로 정한 셈이다.

김 대표는 "양당 의원총회는 이 합의를 무조건 추인해서 국회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라며 "이 과정에서 3자 개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두 번의 양당 원내대표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이 유가족의 반대에 부딪혀 처리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대표는 유가족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믿읍시다"라고 '양보'를 주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충격과 슬픔, 분노에는 여야가 다를 수 없다"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국민 앞에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셨고 국가대개조를 통해 확실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것을 믿지 못하면 국가가 유지될 수 없다"라며 "우리 새누리당도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당의 명예를 걸고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별법과 다른 법안을 분리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했다. 김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세월호 특별법이 합의되지 않으면 새로운 협상 노력을 계속하되 다음 주부터는 민생경제 법안 분리처리에 응해야 한다"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정해진 대로 본회의에 계류 중인 법안들을 직권상정해서 처리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오늘(11일) 오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만나겠다"라면서도 '여당 몫 특검추천위원 2명에 대한 야당·유가족의 사전동의'를 골자로 한 2차 재합의안에 대한 야당 입장부터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2차 재합의안에 대한 야당 입장이 명확하지 않아 협상 책임자인 제 자신도 판단이 안 선다"라며 "양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려면 3차 합의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그마저도 야당 의총에서 추인된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또 "야당이 먼저 의총을 열어서 2차 재합의안을 보류할지, 거부할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그에 맞춰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이 시대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일"이라며 "야당의 입장을 확실하게 해주셔야 여야 원내대표 간 대화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인제 "세월호 유가족도 애국심 발휘할 때 됐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테러조직 IS(이슬람 국가)에 희생당한 피해자 유가족의 발언을 소개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압박했다.

그는 "IS에게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가족들은 대변인을 통해 'IS의 유일한 무기인 공포로부터 미국이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주지 못한 미국이나 정부를 원망하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다"라며 "세월호 유가족들께서 이제 애국심을 발휘해주실 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이렇게 마비되는 사태가 계속되는 건 유가족의 진정한 뜻도 아닐 것이고 유가족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일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세월호 참사로 인한) 직접적인 국가재정손실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지난 6개월 동안 국가경제도 그 충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충격과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유가족의 진정한 뜻이고 희생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추석연휴가 끝나고 새로 출발하는 이 시점에서 유가족이 진정한 애국심과 용기를 발휘해주실 것을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특별법 #김무성 #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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