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약수동, 신당동에는 낡은 건물이 많다. 남산 언저리에 있어서 가파른 지형에 주택들이 자리잡고 있다.
송지희
"솔직히 이 동네는 딴 건 없어요. 장점은 교통 하난데 그게 좀 크다는 점? 재미있는 동네죠."유연기(33)씨는 말해놓고 자신의 말이 겸연쩍은지 두 손과 어깨를 으쓱거리며 웃었다. 그는 3년째 중구 신당동에서 살고있다. 그의 원룸 크기는 6평(19.8㎡) 정도. 지은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헌집'이지만 월 임대비용은 55만 원이다.
'월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 아니냐'고 묻자 박씨는 "그런 면이 있지만 지하철 4개 노선을 자유롭게 골라 탈 수 있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비싸단 생각은 안 든다"고 답했다. 그는 "평일에는 직장이 있는 서초동으로 출퇴근을, 주말에는 지인들과 광화문 인근에서 약속을 잡는 편인데 둘 다 2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편의성 '갑'... "리모델링 안해도 방 나가요"중구는 서울 25개 구 중 1인가구 수가 가장 적은 곳이다. 면적도 적은 데다 관공서, 상업 빌딩 등이 다수 입주해 있어 토지 단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중구의 1인가구 수는 1만3909명으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8만4423)와 비교하면 1/6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1인가구가 살 만한 동네도 많지 않다. 지대가 높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약수동 정도가 가격 대비 여건이 우호적인 편이다. 이곳은 동네 자체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지만 지하철 3, 6호선이 교차하는 약수역의 존재감이 크다.
2년째 중구 약수동에 자취하는 박아무개(28, 남자)씨는 그는 "약수역 자체가 3, 6호선이고 4호선 충무로역도 걸어서 10분, 청구역 5호선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도를 펼쳐놓고 거리를 측정해 보면 지하철 약수역과 버티고개역 인근에 집을 구하면 도보 10분 내에 지하철 3, 4, 5, 6호선 탑승이 가능하다.
5분 정도 더 걷거나 버스로 한 정거장 이동하면 2호선 신당역도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이 동네 세종공인중개사 이아무개 대표는 "위치상 서울 중심인 데다가 버스도 지하철도 안 가는 데가 없다"면서 "다양한 곳으로 이동이 잦은 기자들도 방 구하러 많이들 온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