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공무원, 전국공무원노조 탈퇴 점화

15일, 전공노 및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등록 2015.06.15 17:00수정 2015.06.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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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청 엘리베이터 안에 투표 안내문이 붙어있다 ⓒ 정수미


전국공무원노조의 내홍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조직이탈이 가시화 되고 있다. 창원시지부(지부장 김호균 서성태 배명갑)는 15일 전공노와 민주노총에서 탈퇴하기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지부 김호균 지부장은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기치로 걸고 공무원노조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중앙정부와의 인사교섭 창구가 열렸음에도, 공무원연금법 개정과정에서의 실무기구 합의를 빌미로 지도부를 몰아내서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정파들의 행태에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조합원 투표에서도 80퍼센트가 반대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찬반결과는 비슷하게 예상하고있다."면서 "현재 창원지부 조합원들은 병가나 육아휴직시 대체인력 충원이 안 되는 문제 등 당면한 지역현안이 산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부장은 "진정 조합원의 처우개선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는 조합원 중심의 노조가 돼야 한다, 그동안 조합과 연맹에서 내려오는 사업을 하느라고 지부사업은 전혀 할 수 없었다, 조합원이 소외되고 수단이 돼 버렸다" 면서 "당분간은 독자노조로 갈 수밖에 없지만 우리와 뜻을 공유하는 지부가 생기면 힘을 합해 새로운 단일노조로 이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아직 교감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노총은 단일노조가 아니고 총연합 형태이기 때문에 공노총과의 합류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오는 7월 4일 조합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탈퇴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대에서 의견을 표출할 기회를 잃지만 이미 5.30 임시대대에서도 절망을 보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그 이후 조합원들 사이에 탈퇴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전공노는 조합원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식물노조가 됐다, 투표는 지부차원에서 조용히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전공노 소속 활동가들이 전국에서 70여 명이 모여와서 탈퇴투표 반대 선전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늘의 사태를 몰고 온 자신들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탄했다.

9시 투표 시작하자마자 투표를 마친 조합원 김씨는 "창원은 처음부터 민주노총과 연결돼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더 많았다, 독자노조로 가게 되면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지부 집행부를 믿고 함께 힘을 합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합원 B씨는 "공무원연금 투쟁 과정에서 이충재 지도부가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파쪽에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국민여론을 무시한 공무원연금 개악 무조건반대)를 자꾸 하니까 함께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방세정과 C씨는 "지난주부터 탈퇴와 찬반투표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메르스에 묻혀서 조합원들끼리 크게 이슈화되진 않았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고 고민중이지만 퇴근 전에 투표는 할 생각이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날 창원시청과 각 행정구청 출입문에는 전공노에서 내려온 활동가들이 출근길 창원시공무원들을 향해 탈퇴반대를 호소했다. 전공노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회복투) 위원장 이재섭씨는 " 5.30대대 결과로 소수는 다수에 승복하고 다수는 소수를 포용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조직이탈은 그 어떠한 이유라도 용납될수 없다, 조직분열은 심장이 도려지는 아픔이다, 창원지부 이후 향후 2차, 3차로 이어지는 추가 조직이탈을 막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개혁 실무기구 합의안에는 공무원연금법 통과 후 1개월 이내에 인사혁신 참여실무기구를 구성하고 6개월 동안 활동하도록 규정돼 있어 인사교섭기구 참여를 위해 법외노조인 전공노를 탈퇴하고 합법노조로 모여드는 행렬은 빠르게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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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창원시청 정문 앞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활동가들이 지부 조합원들에게 조합탈퇴 투표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 정수미


#전국공무원노조 #민주노총 탈퇴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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