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사절단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 셋째날 열린 두번째 세션에 참석한 아르메니아
사절단. 좌측부터 보리스 데미르칸얀 차관, 에두아르드 네르시시얀 디지털아르메니아재단 이사장, 고하르 마루미얀 전략이니셔티브센터 기술혁신팀장의 모습이 보인다.
함영숙 사진기자
- IT산업의 어떤 분야에 있어 한국-아르메니아의 협력 가능성을 보는가?"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그리 쉽지만은 않다. 국가 간의 협력은 분야에 관계없이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만 한다. 협력하는 당사자 간의 거리가 순차적으로 좁혀져야만 하고 무엇보다도 경제, 문화, 정치 등에 있어 협력에 임하는 당사자의 이익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아르메니아 IT분야 협력은 첫 걸음을 뗐다. 현재 양국은 IT분야에 있어 협력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기 위한 작업을 앞두고 있다.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출국 당일에 공항으로 향하면서 잠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한국 IT기업의 아르메니아 현지 파일럿 프로젝트 실행, 아르메니아 내 5G 공동구축사업, (IT를 접목한) 교육 사업 등에 있어 한국-아르메니아 협력을 위한 올바른 공식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 외국 IT기업들이 아르메니아 내에서 고급인력을 앞다투어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아르메니아의 디지털 전환과정(digital transformation)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그러한 추세는 디지털 전환과정과 별개로 고려되어야만 한다. 디지털 전환과정은 한 국가의 노동인력에게 돌아가는 이윤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 지속된다. 디지털 전환과정이 아르메니아 인력시장의 추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인력시장에 영향을 주더라도 요원한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편으로 아르메니아 정부는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초기에는 외국 기업이 고급인력 채용을 위해 아르메니아에 진출할 것이나 기업하기 좋은 법체계와 지정학적 위치 등을 이유로 결국엔 아르메니아에 정착하게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다."
- 한국의 디지털 전환과정은 정부 주도하에 이룩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00년대 초반에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르메니아에도 이와 같은 모델이 적용 가능한가?"아르메니아에 한국의 모델이 온전하게 적용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주객관적인 근거 몇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디지털 전환의 시작점이라고 여겨지는 21세기 초반과 비교했을 때 15년여 세월이 지난 현재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의 종류와 의사결정 메커니즘, 목표 그리고 이를 달성할 능력에 있어 변화가 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국가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행정적 역량 제고 가능성을 보고 있다. 특히 민간 부문에 있어 그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이에 정부는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기본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민간부문과 기업을 위한 안락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물론 정부는 기업을 통제하려고 해선 안된다. 위와 같은 역할을 통해 정부는 디지털 전환이 조화롭게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