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년 멘토' 만난 김동연 "기득권 세력에 분노해야"

경기청년 사다리프로그램 '멘토링' 워싱턴대 한인학생회 간담회... 기후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

등록 2024.05.11 16:03수정 2024.05.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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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 18명과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한인학생회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 경기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이 전부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라고 극찬을 많이 해주고, 저희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정말 긴밀하게 연결된 것 같아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한인학생회장인 서현준(생물학과, 4학년)씨의 말이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더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한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대표 청년 정책이다. 청년에게 해외 대학 연수 경험을 제공해 진로 개척의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사회적 계층이동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국제교류 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지사는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오전)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을 방문해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한인학생회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학생회 간부 18명이 함께했다.

"프로그램 참여자 피드백 100점... 애 써준 한인학생회에 고맙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청년 200명이 7월에서 8월까지 미국 미시간대 등 5개 대학에서 약 4주간 연수를 했다. 워싱턴대학에서도 39명이 연수를 받았다. 워싱턴대학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멘토(조력자)가 되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도움을 줬다.

서현준씨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비전을 찾고, 그로 인해서 자기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나 학교들과 함께 이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는 올해 워싱턴대를 비롯해 미국, 호주 등 총 9개 대학으로 확장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워싱턴대에서는 30명의 청년이 7월 8일부터 26일까지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 학생이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의 평가를 묻자, 김동연 지사는 "너무 즐겁고 행복했고 또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점수로 얘기하면 거의 100점 가까운 좋은 피드백이 있었다"라며 "한인학생회에서 애를 써주신 것 같은데, 경기도 청년들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청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시도와 도전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로 경기도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서 넓은 세상도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는 시도를 하게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금년 7월에도 청년들을 보내니까 여러분들이 잘 좀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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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한인학생회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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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한인학생회 소속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현지 멘토링에 참여한 한인학생회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 경기도

 
"기후 취약계층 정책 참여 고민... 금년 기후기회소득 시행"

김치볶음밥으로 오찬을 함께 하며 1시간 20여 분간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들이 평소 김동연 지사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한국 프로야구팀 가운데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를 비롯해 누리소통망(SNS)의 편향 문제, 기후위기 대응 방안, 청년들의 정치 참여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워싱턴대학에서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는 이진희(21) 학생회 디지털팀장은 "김동연 지사의 소통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때 도민이나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거의 실패한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라며 "개인적으로는 특히 아주대 총장을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느꼈던 좋은 경험들이 많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 정치 성향에 따른 정보 편향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도 나왔다. 김 지사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통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좋은 방향을 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연 지사가 주창한 '클라이밋 디바이드'(기후변화 격차)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자신을 환경토목공학 전공이라고 밝힌 김도은(19)씨는 "경기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어떤 계층이 피해를 보고 있고, 경기도만의 해법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수출하는 대기업들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 문제점을 알고 대응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르고, 알아도 뭘 해야 할지를 모른다"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가계나 국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어 "워싱턴주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정책 의사결정에 기후 취약계층의 참여를 높이는 여러 가지 대안을 담은 '건강한 환경을 위한 법'(HEAL. Healthy Environment For All)을 만들었다"며 "경기도에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결정과 집행에 있어서 기후 취약계층이 어떻게 참여하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금년에 기후기회소득을 만든다. 기회소득은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지만, 그 가치에 대해 보상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일정 기간 소득을 주는 것"이라며 "경기도민 중에 여러 가지 형태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을 하는 경우 일정한 소득을 주는 기후기회소득을 대한민국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답했다.

간담회 말미에 한 학생은 김동연 지사에게 청년층의 정치적인 관심도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수많은 일들에 청년들 또는 미래 세대는 왜 소외되어야 하나? 여러분들이 목소리를 내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김 지사는 또 "기득권 또는 기득권 확대 세력에 의해서 모든 정책이 만들어지지 않나? 이런 것을 보면 분노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정직한 사람, 앞날을 얘기하는 사람, 국민 통합을 얘기하는 정치 세력을 지지해야 한다. 나나, 우리 당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국민을 통합하는 게 아니라 갈라치기 하는 정치인들을 여러분들이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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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10일 오후(한국 시각 11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는 워싱턴대학교를 방문, 아나 마리 카우스(Ana Mari Cauce) 총장을 만나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 경기도

 
워싱턴대학 총장 만나 "경기청년들 다양한 경험할 수 있게 도와달라" 당부

김동연 지사는 이날 한인학생회와의 간담회에 앞서 아나 마리 카우스(Ana Mari Cauce) 워싱턴대 총장을 만나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인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됐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도 경기도 청년들을 보낸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다양한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아나 마리 카우스 총장은 "참가자들에게 여러 경로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팁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밖에서 배우는 것이 강의실 안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는 올림피아에 있는 워싱턴주 청사 견학과 가능하다면 의원 초청 특강도 추진해 보겠다"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대와 청년, AI, 반도체, 청정에너지연구소 분야 교류 확대 방안을 함께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워싱턴대학교 #한인학생회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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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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