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곰돌이 얼굴도 쓰고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교장선생님무거운 곰돌이 얼굴도 쓰고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교장선생님
한현숙
1회 고사를 앞둔 상황 속에서도 학급행사를 위하여 서로 협동하며 애쓴 아이들이 대견했다. 입장식 안무에 쓸 곡을 선정하고, 동작을 만들고, 30명이 한마음으로 연습을 하여 하나의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
방과 후 시간 조율하기가, 개인의 취향을 잠시 미루고 단체 활동에 참여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의 동작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며 다름을 받아들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 속에서 훌쩍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이라 더 반가웠다.
교실보다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더 빛나고 예뻐 보이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줄다리기에서 이기는 비법을 공유하고, 장갑 낀 손바닥이 벌겋게 될 때까지 힘을 모아 당기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 이어달리기에서 넘어진 친구에게 '괜찮아'를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 함께 박자를 맞추고 조율하며 단체 줄넘기 개수를 세는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아이들과 해라, 마라 실랑이 벌일 일 없이 오로지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동작과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하기만 하면 되는 날이니 웬만하면 즐거울 뿐이다. 폐회식 후 응원석에 휴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리 정돈한 모습까지 더해지니 햇빛에 지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