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천억 투자유치' 김동연 "경기도 '가치' 확인, 기쁨이 더블"

미국, 캐나다 4개 주와 교류협력 성과 안고 18일 귀국... 경기 북·동부 투자유치 성공

등록 2024.05.19 07:42수정 2024.05.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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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월 6일부터 11박 13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당초 예상했던 1조 원을 뛰어넘는 1조 4천억 원에 이르는 해외투자 유치와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의 교류협력에 성공하며 18일 귀국했다. 김동연 지사가 귀국 직전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 경기도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1조 4천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를 하게 돼서 아주 기쁘다. 4개 주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의 협력 기반을 만든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지난 6일부터 11박 13일간 미국, 캐나다 등 2개국 4개 주 7개 주요 도시를 누비며 투자유치와 교류협력 강화 활동을 벌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평가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워싱턴주 시애틀, 캐나다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하 BC주) 빅토리아시 등을 찾아가는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이를 통해 당초 예상했던 1조 원을 뛰어넘는 1조 4천억 원에 이르는 해외투자 유치와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의 교류협력을 끌어냈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귀국 직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담은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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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6일 오후(한국 시각 7일 오전)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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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케이티 홉스(Katie Hobbs) 미국 애리조나주 주지사가 현지 시각 14일 오후(한국 시각 15일 오후)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위치한 애리조나통상공사에서 처음으로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첨단산업과 청년 교류를 통해 양 지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 경기도

 
워싱턴주·애리조나주, 경기도지사 첫 방문... 2개 주 교류협력 양해각서 체결

우선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의 교류협력 강화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BC주 등 4개 주 주지사 4명을 모두 만나 각 주와 경기도 간 아주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게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만나 12년 만에 양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업무협약 체결 후 기자들과 만나 "뉴섬 주지사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약속(commitment)을 했다. 아주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해 기쁘다.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면담 성과를 설명했다.

워싱턴과 애리조나주와는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 두 지역 모두 경기도의 교류 불모지로 경기도지사로서는 첫 방문지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케이티 홉스 주지사를 만나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애리조나주는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기도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 내 네 번째 주가 됐다.


홉스 주지사는 "양 지역이 비슷한 점이 많고, 서로의 장점에서 배울 수 있으며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분야 등에서 기술협력, R&D 협력, 혁신 이니셔티브 공유를 각 지역의 경제에 기여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후도지사'를 자처한 김동연 지사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술협력 강화 활동도 눈에 띈다. 김 지사는 '기후주지사'로 불리는 제이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를 만나 기후위기 공동 대응에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인 캐나다 BC주에서는 대규모 산불로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데이비드 이비 수상이 김 지사를 찾아와 단단한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이비 수상은 "오늘 늦은 이유가 바로 BC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경기도와의 기후변화, 기술 분야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미국과 캐나다 서부지역은 기후변화에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가장 관심이 많고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대한민국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경기도는 이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있어서 기술협력 등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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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후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미국 '기후주지사' 제이 인즐리(Jay Inslee) 워싱턴주 주지사가 현지 시각 9일 오후(한국 시각 10일 오전) 워싱턴주 상무부 시애틀 사무실에서 만나 기후위기 대응 관련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역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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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16일 오후(한국 시각 17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서 ㈜신세계사이먼과 경기도 내 프리미엄아울렛 신규·확장에 따른 투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가 협약식 후 사이먼프로퍼티그룹 마크 실베스트리(Mark Silvestri) 개발부문 사장, 우체 아큐주오(Uche Akujuo) 부사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 경기도

 
예상 뛰어 넘어 1조 4,200억 원 해외투자 유치... 첨단분야 기업협력 강화

김동연 지사는 이번 방문 기간 총 6개 기업과 2건의 투자협약(MOU)과 4건의 투자의향(LOI) 확인 등 총 1조 4,289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 이름이 공개된 (주)신세계사이먼 3,500억 원과 ㈜코스모이엔지 610억 원에 이어 세계적 반도체 관련 기업인 A사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6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A사는 기존에도 경기도에 투자하던 기업으로 기존 투자 금액 5천억 원을 포함해 추가로 약 8,6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A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중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투자를 독려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김 지사와 미국 본사,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 총괄 대표, 한국 대표가 참여하는 두 번에 걸친 화상회의 결과 A사는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 밖에 전기차 부품기업 B사 1천억 원, 반도체 소재기업 C사 57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방문 기간 협약 2건 4,110억, 의향 3건 1조 170억 원 등 1조 4,280억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기업인 D사도 투자의향을 밝혔지만,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해외 기술을 한국기업이 들여와 상용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 북부와 동부지역에 기업을 유치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민선8기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대개발과 경기동부대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특히 "투자로 들어오는 금액들이 첨단산업, 새로운 기술, 친환경 관련 투자여서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돈 버는 도지사로서 앞으로 '100조 원 이상 대내외 투자유치' 목적의 조기 달성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첨단분야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스타트업과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이 함께 와서 기업 협력에 중요한 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김 지사의 이번 북미 출장에서 눈길을 끈 내용 가운데 하나는 일정을 함께한 스타트업(새싹기업) 방문단이었다. 김 지사가 방문한 구글과 엔비디아,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 애리조나주립대 일정 등에 이들 스타트업들과 함께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 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참가기업인 가운데 한 사람은 엔비디아사와의 면담을 마친 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구글,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 기업 관계자와 만나 인사를 나눌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면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의미를 뒀다. 기업 가치가 12억 달러로 미국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사 방문에서는 김 지사의 진행으로 크리스 만시 대표와 스타트업 방문단 간 성공비법을 놓고 1시간 넘게 토론했다.

이 밖에도 미국 내 최대 바이오협회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본사, 미국의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 등을 찾아 경기도 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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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현지 시각 8일 오후(한국 시각 9일 오전) 도내 새싹기업(스타트업) 대표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 가운데 하나인 비즈에이아이(Viz.ai)를 찾아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경기도

  
경기청년 사다리프로그램 지원 요청, 워킹홀리데이 확대 등 청년교류 확대

청년교류 확대와 한국인 우수 전문 인력의 외국 진출 계기도 마련했다.

김동연 지사는 워싱턴주립대와 UC샌디에이고 대학을 찾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워싱턴대에서는 30명의 청년이 7월 8일부터 26일까지, UC샌디에이고에는 7월 1일부터 26일까지 25명의 청년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청년들의 해외교류 확대를 위해 김 지사는 캐나다 BC주 이비 수상을 만난 자리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쿼터 정원이 기존 4천 명에서 1만 2천 명으로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청년인턴 등 여러 청년 지원사업과 워킹홀리데이를 연계해 경기도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애리조나 주지사 등과 면담에서는 한국 전문 인력의 전문직 비자 취득이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증대를 위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동반자법 통과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부총리 경험 등을 활용한 경제외교 현안 해결 지원 노력을 했다.

"공동의 가치 바탕으로 한 '혁신동맹' 계속돼야"

김동연 지사는 귀국 직전 SNS를 통해 "가치동맹을 넘어선 혁신동맹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며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성과는 북미 4개 주 7개 도시에서 경기도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기쁨이 더블"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가 선도하는 기후변화 공동 대응은 'wild west'(개척 시대의 미국 서부 지방)에서도 당연한 가치였다. 그리고 이 가치를 공유하는 그룹들의 협력은 경기도가 선도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인 첨단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출장 중 만난 유수의 AI, 바이오, 반도체 기업들이 경기도를 주목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도가 추구하는 가치와 혁신에 대한 인정이었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혁신동맹'은 계속돼야 한다. 이것이 이번 출장 이후의 과제"라면서 "이번 출장을 통해 만들어 놓은 경기도와 캘리포니아-워싱턴-애리조나-브리티시컬럼비아의 인맥이 대한민국의 성장 금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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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월 6일부터 11박 13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 당초 목표했던 1조 원을 뛰어넘는 1조 4천억 원에 이르는 해외투자 유치와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의 교류협력에 성공하며 18일 귀국했다. ⓒ 경기도


 
#김동연 #미국캐나다순방 #기후도지사 #해외투자유치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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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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