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풀벌레 잡자"

습지, 수변, 초지, 숲 등으로 꾸며진 여의도 '자연생태의 숲'

검토 완료

김대홍(bugulbugul)등록 2002.01.17 17:17
과거 동네 꼬마들이 멱을 감고, 이모, 엄마들이 빨래하던 실개천과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였던 동네 풀숲은 이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대신 그 자리는 온갖 거대한 건물과 아스팔트가 대신하고 있다. 어른들은 "그때 이 곳에서 발가벗고 놀았는데"라며 회고하고, 아이들은 "오락실과 롯데월드"에서 놀이꺼리를 찾는다.

그런데 현대식 놀이터 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최근 도시 한복판에 다시 그 옛날의 생태환경이 복원되고 있고,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생태공간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생태공원과 생태학습장이 조성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도 이러한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여의도공원 '자연생태의 숲'.

여의도공원은 한국전통의 숲, 잔디마당, 문화의 마당, 자연생태의 숲 등 네 개의 주제별 숲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자연생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복원한 곳이다.

도심속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연생태의 숲은 생태연못과 숲으로 이뤄져 있으며 2002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미완공 상태이다.

이곳은 연못을 중심으로 습지, 수변, 초지, 숲으로 이뤄진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 수 있도록 꾸며진다. 수서곤충이 살 수 있는 수생(수중·수변) 식물과 육상곤충이 살 수 있는 다양한 야생초화류, 조류 서식을 유인할 수 있는 유실수 및 키 큰 나무와 키 작은 나무가 어우러져 여러 층의 숲모양을 이룬 생물 서식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서울시 측의 계획이다.

연못 얼음 위를 뛰어다니고, 나무숲 사이를 걸어다니며, 나무 이름에 얽힌 이름을 유추해보기도 했다.

자연생태의 숲에 들어서자 시골에 온 듯한 착각에 사진 한 장 찰칵.

그렇지만 워낙 날씨가 추운 탓인지, 주말임에도 여의도광장은 썰렁했고, 요란을 떠는 이는 나 밖에 없었다.

"꽃 이름이나 나무 이름을 단지 이름만 지을게 아니라, 이름에 얽힌 유래나 이야기들을 곁들이면 좋겠다"라는게 함께 동행했던 이모 군의 생각이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