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1인 2표제에 앞장서야 한다

특정후보 지지에 대한 또 다른 생각 하나

검토 완료

이상경(simon4u)등록 2002.12.05 17:10
12월 19일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뉴스게릴라들을 대상으로 묻고 있다. 지금까지 기성 언론사가 암묵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암묵적이고 노골적인 지지가 아닌 선명한 지지를 대외적으로 표방하겠다는 방침이 현실이 된다면 이것은 오마이뉴스가 처음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하나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꼭 옳은 것인가? 뉴스게릴라들의 의견은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의견 취합 과정과 결과가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뉴스게릴라가 선정한 특정 후보만을 띄우는 것은 비민주적일 수도 있다.

나는 정치권에서 실현하지 못한 1인 2표제를 우리가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스게릴라들이 행사한 1인 2표의 온라인 투표 결과는 그대로 공개한다. 곧 순위를 제시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대표적인 지지 사유 및 명분 5(-20)가지를 공개편집회의를 통해서 정리한다.

그 후, 다음과 같은 표를 홈 1면 우측상단에 상시 공개한다.

지지 순위 후보명 지지율 후보지지 10가지 이유

1 갑순이 40% 갑후보 지지사유 클릭
2 을숙이 30% 을후보 지지사유 클릭
3 병돌이 20% 병후보 지지 사유 클릭
4 정식이 10% 정후보 지지 사유 클릭
........................................

이것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2순위 이하를 지지하는 뉴스게릴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일반독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판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오마이뉴스가 처음이 아니다. 달라지는 것은 공개냐 비공개냐의 차이점이다. 언론의 독재는 정치 독재보다 무서운 것이다. 기사의 비중이 일방적이었기 때문이다. 뿐더러 배제되는 기사도 있기 마련이다. 최소한 배제는 막아야 한다.

오마이뉴스는 기사의 비중을 말할 수 있으나 언로를 막고 특정 후보에 대한 기사를 배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웃음거리로 전락하기 쉬운 군소지지 후보에 대한 정보도 제공했을 때, 기성언론과의 차이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1순위 후보에 대해서 1순위의 비중으로 1순위의 지면을 빌려주는 것은 공개편집회의를 통해 조절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울러 존경받는 1등과 수치스런 1등도 분별해야 할 것이다. 술기운에 손 떨려서 잘못 찍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표에는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연은 묻힌채 결과만 공개되는 것은 퇴보하는 민주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2순위 이하를 지지하는 기자들이 1순위 특정후보만을 지지하는 것을 이유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아울러 오마이뉴스에 의한 오마이뉴스를 위한 오마이뉴스의 잔치가 아니어야 한다. 잔치의 주인인 기자는 메뉴판과 메뉴에 있는 음식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이것을 먹고 마실 손님들인 일반 독자들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물론 어느 식당이나 대표음식을 메뉴판 맨 위에 적는다. 이런 나의 제언도 곱씹고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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