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목놓아 울고 싶은날들

파병을 요청한 미국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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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기(ykypp)등록 2003.09.17 09:08
82년 뜨겁지 않은 날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났다. 무엇이 그리도 기뻤던지 태어나자 마자 나는 목놓아 울었다더라.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했을때가 생각난다. 하얀 손수건을 삔으로 고정한채 학교로 향하던 그 날들이 생각난다.

어린시절 그저 학교선생님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고 학교에서 하는 교육은 누구 말대로 모두 우리 좋으라고 우리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했던것같다.

나를 때려도 그들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나의 앞날을 위해서 라며 나를 설득시켰고 나는 별 다른 거부반응 없이 그들에게 길들여져갔다.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잘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상은 말했다 잘난사람이 되려면 권력을 잡아야하고 일류대학을 나와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나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무릎꿇을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나보다.아무런 목적없이 나는 대학이라는 문턱을 넘으려 애썼나보다. 졸린 눈을 비비며 파스볼펜을 눈주변에 비비며 졸린눈을 풀었나보다.하지만 세상은 가혹했다.

눈을 비비고 졸린잠을 참으며 공부했건만 소위 일류대학을 들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 점수에 난 어쩌면 처음 좌절이라는것을 해봤는지도 모른다.우린 그렇게 온실속화초처럼만 키워졌던것이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세상을 보지 못하고 사육당했던것이다.사육당했다. 머리가 크고 대학에 입학하여 이런저런 세미나도 다녀보고 선배들의 술주정에 섞인 세상 얘기도 들었다.

그렇면서 차차 세상의 부당함도 알아간 것 같다. 세상의 부당함을 알고나니 많은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맞서 싸워야 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위현장에도 서봤고 파병반대시위현장에도 서봤다.
사육당한 나는 그렇게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고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쇠뇌되어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목숨을 거는 일부 세력때문에 전혀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권력을 가진자는 대중을 희롱하고 우롱하느라 바쁘고 잘난 머리를 타고 난 사람들은 자신들의 차지인 권력에 단맛만 느끼려 한다. 하지만 이보다 대한민국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약자가 약자편일수 없는 사회적 구조의 모순일것이다.

그들은 너무도 우리를 잘 사육해놨다.사육당한 우리는 문을 부수고 나가려는 자들에대한 두려움을 느낄것이다. 사육당해 왔기에 제지당해왔기 때문에 그 문밖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에.

그 문밖을 나가면 더 큰 세상이 있는줄도 모르면서 그저 주인이 주는 사료가 전부인줄 알며 불만을 잠재우며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 자신의 변화를 우리 자신들이 경멸하고 제지하는 대한민국의 사회는 이미 변화할수 없다.

오늘 술을 들이키고 목놓아 울고 싶다. 미국은 또 사단규모의 사실상 전투부대의 파병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우리를 가두고 사육했던 자들은 국익을 앞세워 미군부대의 재배치 미 2사단의 징병등의 불안요소를 가지고 우리를 불안케 할것이다.

처음에는 파병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그들의 불안증폭에는 당해낼수없는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너무도 많이 봐왔기에 난 목놓아 울고 싶다.

국익을 위한다지만 바로 그 국익은 자신들의 한민족을 전쟁터에 세워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고 그들의 부모 그들의 지인들이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게 하면서
얻는것이것이다.

말도 바로 고치자.국익이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유지라고. 어쩔 수없다고 말하며 수천명의 우리 대한청년들이 저 죽음의 땅 미국의 점령지 미국이 만든 폐허지로 끌려나갈것이다.

너무도 보이기에 난 오늘 목놓아 울고 싶다.
울고 싶다 펑펑 이 더러운 현실이 잊혀질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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