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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기(ykypp)등록 2004.02.03 08:40
몇일전이었나?

추운 아침 옷깃을 추스리며 아파트입구를 지나는데 오늘 또한 조선일보가 수북히 싸여 있다.

별관심없이 보던 조선일보.

하지만 그날따라 내 발길을 멈춰 신문을 주워들었다.

나를 멈추게한 머릿말은 김수환추기경의 나라걱정이었다.

흠...평소 조선일보 머릿글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나로써
읽으면 또 화가 날꺼같고 아침부터 짜증도 날꺼 같애서 읽지 않으려 했지만
김수환추기경의 글귀가 눈에 확들어오기에 난 인내심을 가지고 신문에 눈을 가까이했다.

흠...한번 두번 읽어내려가며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가지 언급한 부분에 대한 나의 반론이다.




바로보기 하나

'사회 일각에서 반미감정을 부추겨 젊은이들 성향의 전체적 흐름이 반미나 친북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된다'

위 멘트는 상당히 친숙한 무기가 아니던가?
미국이 일으킨 피의 전쟁 평화에 반하는 행위에 반대하고 우리 민족끼리 공조하자는것이 어떻게 우려되어야할 일인가?
카톨릭에서는 평화를 그리고 생명을 존중하는것으로 안다.
아니 카톨릭 뿐만아니라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이데아가 바로 평화와 생명존중이 아닌가?
이 나라의 카톨릭을 대표하는 대표자라는 분이 그 커다란 이데아를 보지 못하고 앞에 놓인 개인적인 성향의 반미 친북에 대한 평가를 서슴없이 했다는것이 놀랍다.

더욱 화가나는것은 과연 우리 주류사회가 정말 친북적성향 그리고 반미로 흐르고 있느냐하는 의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60%이상이 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존재에 대해 필요악으로 받아들이는 젊은이가 대다수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과연 김추기경은 진심으로 사회가 친북으로가는것을 사회가 반미로 가는것이 걱정되었던것인가?
또한 반미와 친북은 마치 하나의 획일선상에 올라있는것이다라는 사상 자체가 더욱 의심스럽고 편협한 사상적 결합이 아닌가?



바로보기 둘

'우리당이 이번 총선 을 통해 확실히 여당이 된다면 (이념에 대한) 국민의 밸런스 요구가 하도 많기 때문 에 보수(정당)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이 멘트는 어떠한가?
만약 이와 반대되는 멘트를 좌파지식인이 했다면 사전선거운동 혹은 한나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며 한참 떠들었을 내용이다.
왜 김추기경은 보수와 개혁을 나누는것일까?
그 기준은 무엇인가?국민의 요국가 많다면 그에 가장 부합되는것에 맞춰가는것이 당연한일이지 요구가 많다고 해서 보수가 될수 밖에 없다는 말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럼 여태까지 우리의 요구가 많아서 그들은 보수가 될수 밖에 없었다는것인가?



바로보기 셋


'요즘 민족공조가 굉장히 강조되는데 민족 주의는 인권과 자유가 보장돼야 세계속의 민족주의가 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우려한다"면서 "우리당이 남북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도 신경을 쓴다면 우리당을 100퍼센트 찍겠다'

이는 또 케케묵은 색깔론인가?
그럼 나도 한번 색깔론으로 바로보기를 시도해본다.
그렇다면 민족공조를 원하지않고 획일적인 민족주의에 반대하시는 김추기경을 비롯한 일부 수구세력들은 민족을위해 어떠한 행위를 했으며 민족공조로 이어질 통일보다 얼마나 값진행위를 하였는가?
인권?자유?좋다.그럼 당신들은 이북형제들을 위해 무엇을했는데?
북의 인권에 대해서 얘기함을 그저 좌파를 공격하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그전에 이 나라의 지도층은 얼마나 진실을 알렸고 우리가 배운것이 100%진실인지? 우리가 보고 있는것 또한 통제되고 있는것은 전혀없는지? 하나의 대한민국이라는틀에서 지도자역할을 수행하면서 민중들에게 자신의 이익과 사상에 반하지 않게 하기위해 단 한마디의 거짓도 없었는지 묻고 싶다.


바로보기 넷

'4.15총선이 걱정"이라면서 "국민참여 0415가 노사모 주축이라고 신문에 나는데 사실이냐'

위 사실이 진실인지 아니면 그에 반대인지에 대한 판단은 쉽지않다.
또한 노사모가 주축이고 창사랑이 주축이고는 두번째문제이다.
왜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셨는지?
이미 지난 50년간 우리는 더러운 정치인의 행태에 치를 떨면서도 존재감없지만 필요한 국회의원들을 생산해냈다.
그 주체가 누구이든간 우리가 풀어가야하고 우리가 지도받아야할 지도층을 선출하는데 있어서 지역적 연줄에 의한 투표가 아닌 공명한 선거를 만들자는 선거운동이 왜 비난받아야하는가?
왜 변화하고 진보하는 세상을 두려워하는것인가?
이에 대한 대답은 그들만이 알것이다.
또한 어떤신문을 보시길래 그런 기사가 나왔는지 그리고 신문에 나온것이 무조건 진리이고 진실인지 정말 김추기경은 모르는지 묻고싶다.




여기서 한국 종교의 문제점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사설한구절로 한국종교가 짊어지고 온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단 한 종교의 최고지도자층이라면 적어도 한쪽에 치우쳐 대중을 호도하고 선동하는 글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 파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뒤에 숨어 기생할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그 역할은 더욱 강조될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회적역할에대해서 수없이 주입한다.
나의 사회적 역할과 김추기경의 사회적 역할은 분명 확연히 다를것이다.
나 또한 역할에 대한 고민에 빠져봐야겠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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