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우병 사태는 여러모로 러시안 룰렛 게임을 연상케 한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러한데, 첫째 미국에서 수입한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전부 광우병에 걸리진 않는다는 점, 둘째 그러나 일단 광우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를 만평으로 그린다면 정부가 국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이 총은 1만 발의 총알을 넣을 수 있는 리볼버(탄창이 회전식으로 된 연발 권총)다. 그러나 지금 여기엔 단 한 발의 총알만이 들어 있다. 이를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1만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거의 무시해도 좋은 수치다. 만약 이 게임을 무사히 통과할 경우 우리는 당신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

과연 당신이라면 이 게임에 응하겠는가? 아마 총알 맞을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선뜻 응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현재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광우병 사태의 심각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도 이번 사태가 결코 러시안 룰렛 게임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총알 맞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도 예측할 수 없다.

지금 한국인들은 영화 <디어헌터>에서 러시안룰렛을 강요당하는 미군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영화 속에선 베트콩들이 미군에게 러시안룰렛을 강요하지만 현실에선 미국이 한국 정부를 앞세워 한국 국민에게 러시안룰렛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당신은 미국과 한국 정부의 말을 믿고 이 게임에 응하겠는가? 아니면 누구 좋으라고 시작한 것인지도 모를 이 게임을 단호히 거부하겠는가? 도대체 왜 한국 국민이 이런 위험한 게임을 감수해야 하는지 아무리 이유를 생각해봐도 알 수가 없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