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메이션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의논하면서 6편의 동화들을 만드는 이야기다. 영화 안에 6편의 영화가 들어있는 형식으로, 그림자를 사용하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 ⓒ 미셸 오슬로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111개의 다이아몬드를 찾아 공주의 마법을 푸는 왕자이야기 등 여섯 편의 이야기가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의 마법에 걸린 구원만을 바라는 공주와 용감하게 악을 무찔러서 공주를 구하는 왕자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남녀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여섯 편 다 흥미롭지만 그 중에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이야기가 있다. 마녀 성에 들어가면 공주와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왕의 말에 왕자들은 마녀 성에 들어가려는 시도를 한다. 문을 부수려고 하고 대포를 쏘기도 하고 넘어가려고 하거나 불로 태우려 한다. 모든 게 실패를 하는데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며 때를 기다리던 청년이 도전한다. 청년은 마녀 성 앞으로 가서 작은 칼을 버리고 이렇게 묻는다.
‘들어가도 될까요?’
성문은 열린다. 점령하고 침범하는 게 아니라 정중하게 들어가도 되냐고 동의를 구하는 물음에 성문은 열린다.
발상의 대전환 하나!
예의를 갖춰서 대하는 청년과 그 예의를 받아주는 마녀에게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마녀 성을 둘러보며 마녀의 지혜와 인격에 알게 된 청년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공주와 결혼하라는 말에 이렇게 얘기한다.
‘저는 마녀와 결혼하겠습니다.’
발상의 대전환 둘!
정물화된 ‘공주’ 보다 생생하고 지혜로운 마녀를 선택하는 청년에게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덧붙여, 중간에 1분정도 영화를 중단하면서 옆에 사람과 마음껏 얘기하게 하게 배려하는 부분까지 감탄을 자아낸다. 유쾌한 흥분을 감추지 않고 터뜨리게 하는 센스지까지, 프린스&프린세스 정말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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