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은 직장인에게만 필요하다?

No! 합산공제와 복권당첨의 행운까지, 무조건 발급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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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만(lovetoto21)등록 2008.08.25 10:00

국세청 현금영수증 홈페이지. ⓒ 국세청


"현금영수증 필요하세요?"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듣는 소리다. 그럼 난 언제나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현금영수증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그게 나 같은 학생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번 저런 질문을 받으니, 사뭇 궁금해진다. 정말로 현금영수증은 직장인에게만 필요한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연간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나 소득이 전혀 없는 학생들도 현금영수증을 받으면 써 먹을 곳이 많다. 먼저 자신이 발급 받은 현금영수증들을 근로소득이 있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현금영수증 사용금액에 합산할 수 있다. 자신의 현금영수증 발급 총액은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확인 가능하다.

직장인 아니더라도 다른 가족 소득공제에 큰 도움

직장인이 아닌 경우 많이 사용하는 체크카드 거래금액도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현금영수증 발급액과 카드 사용액 모두를 부모님이 직장에서 연말 정산을 할 때 합산시키면 된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되어 큰 이익이다.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으면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 국세청


또한 현금영수증을 발급받기만 하면 자동으로 추첨을 통해, 매 달 총 4억 8천9백만 원의 복권당첨 상금을 탈 수 있다. 일거 양득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단 국세청의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해야 복권 추첨대상에 포함된다.

발급받은 현금영수증들은 따로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현금영수증 사용내역은 전산으로 수록되어,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서 3개월간의 사용내역(일자, 상호, 금액 등) 및 1년간의 월별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왼쪽은 이동통신사 멤버쉽 카드로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이고, 오른쪽은 핸드폰 번호로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이다. 700원도 가능하다. ⓒ 이덕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도 처음으로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 보았다. 점심에 먹은 돈까스. 이동통신사 멤버쉽 카드로 신분확인을 했다. 카드를 긁기만 했는데 현금영수증이 발급됐다. 그리고 후식으로 먹은 아이스크림. 이번에는 핸드폰 번호를 불러보았다. 종업원이 번호를 입력하자, 또 한 장의 현금영수증이 손에 쥐어졌다.

매번 현급영수증 발급받는 것을 꺼려왔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너무 편리하고 간편했다. 이런 게 하나 둘 쌓이다보면 연말에 부모님의 소득공제에 도움도 주고, 운이 좋다면 복권에도 당첨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7월 1일부터는 현금영수증의 발급대상금액이 기존의 5천원 이상에서 1원 이상으로 바뀌었다. 이젠 금액에 관계없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현금영수증 가맹점에서만 말이다.      

현금영수증 통해 '세원 투명도' 높아져

현금영수증 제도가 도입된 건 2005년 1월 1일부터다. 유럽이나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현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탈세가 큰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으로 거래를 해도 기록이 남는 현금영수증 제도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현재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은 1천2백만 명이고, 작년 총 현금영수증 발급액은 50조 5천억 원이라고 한다. 정용대 국세청 전자세원과 사무관은 "현금영수증이 2005년에 도입된 이래 해가 지날수록 자리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며 "애초에 의도했던 탈세 억제 효과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현금영수증은 이런 과정을 통해 발급된다. ⓒ 국세청


직장인이 아닌데 현금영수증을 아직 한 번도 발급받아보지 못했다면 이것부터 실천해보자. ▲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하기 ▲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이동통신사 멤버쉽 카드나 체크카드, 그리고 핸드폰 번호 등록하기 ▲ 현금영수증 가맹점에서 핸드폰 번호나 카드로 신분확인 후 현금영수증 받기 ▲ 연말에 현금영수증 발급액 확인하여 부모님에게 알려주기

"현금영수증 필요하세요?"

이젠 "네"라고 대답하고, 그동안 놓쳐왔던 혜택들을 마음껏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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