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졸업여행 개최

검토 완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kdemocracy)등록 2008.11.03 12:33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10월 24일 가평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 2008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졸업여행을 개최했다. 이로써 ‘성찰하는 삶, 우리사회 희망을 찾다’를 주제로 지난 8월부터 장장 2달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강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라는 이번 졸업여행의 주제처럼 이번 졸업여행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각자 흩어져 살아오던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앞으로는 서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바다와 같은 사회를 함께 헤쳐 나가고자 하는 희망을 재확인 했다.

직장에 다니는 참가자들이 많아 저녁 7시경에야 청량리역에 모여서 버스를 타고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함세웅 이사장의 참가자들을 위한 파송의 제언 시간을 가졌다. 8월 23일 개최된 입학식에서 “흩어져 살던 우리가 함께 모여 희망을 이야기 해 보자”고 제안했던 함이사장은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역 의거날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안중근 의사는 정의를 위해 자신을 던진 이상적인 한국인이자 모범적인 신앙인이라며, 우리는 그의 의로운 정신과 행동에 빚을 진 자들이라 했다. 그러면서 꼭 70년후 이날, 유신독재를 이어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에 관해 재조명 했다. 당시 차지철과의 권력투쟁 속에 저지른 일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넘어, 여러 사료들을 통해 당시 독재정권 권력의 핵심부 수장이던 김재규의 인간적인 고뇌를 살펴보면서, 그의 의로운 행동을 재조명 했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는 안중근, 김재규 두명의 의로운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빚을 지니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단초로 삼자고 제안했다. 뜻 깊은 제언이 끝나고 참가자 친선의 밤이 이어졌다. 참가자들 중 몇몇이 직접 준비한 레크레이션과 지난 10회의 강좌에서 배운 것들을 다시 상기해 보는 퀴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리고 밤늦도록 참가자간의 우의를 확인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민주시민교육 아카데미 졸업식을 마치고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튿날 아침에는 조선대 이종범 교수의 풍류가 넘치는 특강이 진행됐다. 그는 연수가 진행된 가평지역의 유래와 역사적 기록, 그리고 경치와 풍습에 관한 독특한 강의를 풀어냈다. 특히 가평지역에서 난 역사적인 인물들의 삶과 일화들은 재미를 더했다.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의 끝에 시민들이 ‘문화화’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 즉 일상의 생활세계를 성찰하는 ‘역사현장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자기 현장의 ‘삶에 대한 진실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자기 현장에 찾아낸 정신 가치를 공유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세계와의 만남을 통하여 和而不同과 求同存異, 즉 경쟁과 협동, 배려와 관용의 가치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산하의 빛과 우리 삶의 뜻을 찾아가는 逆旅와 遊牧이 필요하다며, 이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소통과 기억의 공간을 위한 순례를 떠나 볼 것을 제안하면서 강의를 마무리 했다. 이어서 졸업장과 개근상 등 각종 상장수여 및 졸업식을 진행하고, 점심을 함께 한 후 짧아서 아쉬운 졸업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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