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배관공사, 알고 보니 '부실공사'

아파트 대표자, "실제로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등록 2009.06.18 14:31수정 2009.06.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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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제출한 아파트 배관 사진. ⓒ 신동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대전 동구 용전동 신동아 아파트는 건물의 노후로 배관 보수 공사를 실시했지만 시공을 맡은 업체의 부실 공사로 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전동 신동아 아파트는 지난 1990년 9월 준공돼 약 20년 된 건물로 지난 2003년부터 2005년에 걸쳐 약 10억원의 공사비로 대전의 D업체가 배관 보수공사(온, 냉수 배관)를 실시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배관 보수 공사가 부실 공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아파트 입주자 대표 유동희 회장은 17일 오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배관 공사를 시행한 업체가 보수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녹물을 마시는 상황"이라며 "하자보수조차 해주지 않아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유동희 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은 업체를 믿었지만 실제로 배관 상태를 직접 살펴보니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업체에 하자보수를 해달라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업체 측은 공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쳤다"고 밝혔다.

결국 유동희 회장을 비롯한 신동아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해 7월 대전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24일 2차 변론기일이 예정돼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부실공사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공사를 맡았던 D업체는 공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D업체 이 모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공사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2년 동안이나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라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업체 측은 공사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장 사진은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같은 문제가 아파트 1개 동이 아닌 13개동 전체에 걸쳐 나타나 부실공사가 명백하다는 것이 입주민 대표의 주장이다.

유동희 회장은 "업체에 공사를 맡겨도 실제로 주민들은 부실공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혹시나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해도 업체와 주민대표가 입을 닫고 있으면 10년이 지난 뒤에도 확인할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그는 "배관 부실 공사의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엘리베이터, 옥상 방수 공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고, 대전지역에서 이 같은 문제가 없는 아파트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파트 공사 문제로 업체 측과 입주민들이 마찰을 빚어 법정 공방까지 이어진 가운데, 법원에서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배관공사 #부실공사 #신동아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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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인 기자입니다. 신속, 정확, 공정의 원칙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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