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길'은 성찰의 힘으로 갈 수 있어요.

<서평>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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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준(joy1979)등록 2009.06.29 21:38
리 호이나키는 <학교없는 사회>의 저자 이반 일리히의 친구이기도 하다. 호이나키는 제도화된 교육을 밟아오면서, 갖게되는 삶의 질문들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그 질문들은 역시 우리에게도 실존적인 질문일 수밖에 없다.

밖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평화주의자들의 외침이 있지만, 자신은 여전히 작은 교실에 앉아 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저자는 훌륭한 스승들의 삶을 통해 배웠고, 불의한 현실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 자신의 현장을 바꾸는 정직한 반응을 통해 수십년간 일구어온 삶을 소개하고 있다 ⓒ 고영준

우리나라로 치면 성공회대학교와 같이 기존의 대학과는 다른 시대정신을 가진 대학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교수가 되지만, 학생들과 교수들, 행정직원들과의 만남속에서, 무언가 풀리지 않는 시원함에 대해서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생명과 평화의 길, 정의의 길을 외치는 것, 논리적으로 완벽해 지는 것, 이것을 넘어서 삶으로 살아내는 것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하나하나 사고전환의 흔적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필자가 영향을 받은 사람은 이 시대 거의 모든 사람들의 스승이다. 니어링 부부, 웬델베리, 일리히, 톨스토이, 소로우, 시몬느 베이유, 간디 등등 대안진영을 구축하고 있는, 그리고 삶으로 진리를 실험하고 살아갔던 위대한 스승들이다.

삶의 순간순간 이런 사람들과 책을 통해, 혹은 직접 대면하면서, 대화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용기를 내어, 기존의 제도화된 삶을 벗어나, 정의의 길로 자신을 피투시키는 모습은 현실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용기를, 새로운 대안의 장으로 자신을 던진 사람들로 하여금 격려를 얻게 한다.

나의 삶을 가장 잘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책이었다. 특별히 기독인들에게 이 책은 추천할만 하다. 하나님과 폭탄(혹은 돈)을 겸하여 섬기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그만 둘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제도화된 삶의 계열들 속에서 개개인들이 폭력의 구조를 계속해서 재생산해내는 존재임을 폭로하고 있다. 

저자는 훌륭한 스승들의 삶을 통해 배웠고, 불의한 현실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 자신의 현장을 바꾸는 정직한 반응을 통해 수십년간 일구어온 삶을 소개하고 있다..... 그 삶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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