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우승 당시 마라도나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메시가 아르헨티나 승리의 키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5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조편성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총감독을 맡고 있는 카를로스 빌라르도가 월드컵의 키 플레이어로 메시를 지목하며 언급했던 말입니다. 월드컵 B조에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가 있고, 그 중심에는 현존 최강의 공격수라고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22, FC 바르셀로나)가 있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마르틴 팔레르모(보카 주니어스) 등 내로라하는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걸출한 공격수가 바로 메시입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위기를 맞았던 유년시절
▲ 현존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리오넬 메시. ⓒ FC 바르셀로나
현재 메시는 그의 이름과 유사하게 FC 바르셀로나의 '메시아'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고, 지난 2008~2009시즌 51경기에서 38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라 리가, 코파델레이(스페인 FA컵) 정상으로 트레블 달성의 핵심 선수입니다. 올해에는 역대 최다 투표로 세계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수상하기에 이릅니다. 메시는 명실상부하게 현존 세계 최고 중의 최고 선수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성공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11살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지 않는다면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150cm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판정을 받습니다. 그의 병명은 바로 '성장호르몬 결핍증'.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대부분 출생 시 발생하는 문제때문인데, 둔위 분만의 경우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태어난 아이들 중에 머리에 심한 손상이 발생하면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의 기능이 저하되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데, 이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1년에 4cm도 자라지 못하게 되고 결국 또래에 비하여 현저히 키가 작아집니다. 한편 성장 호르몬 작용의 하나인 대사 작용의 장애로 지방분해가 일어나지 않고 지방의 침착이 일어나서 비만이 발생하는데, 특히 복부비만이 현저해집니다.
성장호르몬은 원칙적으로 매일 주사를 투여해야 합니다. 피하주사로 일정한 양의 성장 호르몬을 자기 전에 매일 투여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매일 밤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어린 메시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메시를 구원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를 구원한 메시
▲ 메시는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과 한템포 빠른 정확한 슈팅으로 2008~2009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에 올랐다. ⓒ 루빈 카잔
가난했던 그의 부모는 매달 900달러가 넘는 그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축구의 포기도 생각해야 할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아르헨티나의 명문 클럽 리베르플라테는 900달러에 불과한 치료비가 아까워 그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스페인의 명문 FC 바르셀로나는 전격적으로 치료비 전액을 지급했고, 결국 그는 아르헨티나를 떠나 스페인에 정착하게 됩니다.
메시의 성장에 공을 들였던 바르셀로나 덕분에 메시의 현재 키는 169cm에 이릅니다. 특급 스트라이커의 조건이 최소 180cm 이상이라는 점을 볼 때 메시의 키는 보잘 것 없지만,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과 한 템포 빠른 정확한 슈팅으로 2008~2009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적 시장에서 그의 가치는 1억 유로에 가깝게 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아낌없이 보살펴준 바르셀로나에 대한 메시의 애정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바르셀로나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메시가 뛰지 못하는 것은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을 그리워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메시의 존재 하나로 팀이 변화할 수 있다고 극찬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100% 완벽한 선수가 존재하지는 않는 법. 메시가 직접 아디다스 광고에서 말했던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대로 메시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해서 대비한다면 우리 대표팀의 골망을 메시에게 쉽게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