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수덕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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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관(hkw0210)등록 2010.06.29 10:07
수덕사에서

풍우(風雨) 속에 천년 자라고
육중한 지붕 떠받들며 다시 천년 버틴
수덕사 대웅전 배흘림 기둥에
가슴 대고 지그시 눈 감으니

백팔번뇌 되뇌는
댕기 머리 색동옷 규수를
더벅머리 총각 눈물 머금고
조용히 쳐다보는 모습이
금동부처 볼에 비친다.

그 색동옷 내가 본 후
돌아선 속세 길
아쉬워 다시 돌아보니

텅 빈 대웅전에 백팔번뇌 되뇌는
청바지 그녀 눈물 가득한
옆얼굴 만 눈에 찬다.

천년동안 끊이지 않고 흐른
의식(意識)의 충격에
눈시울이 젖는다.

천 년 세월도 의미 없다.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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