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장학재단, 시민혈세로 생색내기

이사 15명 중 9명 단 한푼도 기부 실적 없어

검토 완료

박한글(cjsay0120)등록 2011.02.21 18:15
목포장학재단의 잘못된 운영과 예산 낭비 및 이사들의 사회적 책임 부족 등이 다른 지역과 비교되면서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목포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과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2008년 기부금 관련 법률 개정 등으로 유달장학회를 해체하고 목포장학재단을 설립했으며, 반면 순천장학회는 장학회 활성화를 위한 별도의 후원회를 조직했다.

목포장학재단과 순천장학회가 비슷한 시기에 운영되고 있는 과정에서 너무나 확연한 차이를 보여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기금 조성액이 목포장학재단은 25억 원 정도이며 순천장학회는 48억 원 정도이다.

또한, 민간기탁금은 목포장학회는 3억 1000만 원인데 반해 순천장학회는 31억 5000만 원으로 후원회가 출범한 뒤 민간기탁금이 23억 3000만 원이 증가했다.

목포장학재단과 순천인재육성장학후원회의 비교 분석표 ⓒ 박한글


재단운영비, 목포시 전액 보조금으로… 한해 장학금과 맞먹어
장학금 지급액에도 목포장학재단은 47명 7700만 원인데 반해 순천장학회는 154명 1억 3800만 원이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차이점은 법인운영비에 있다. 목포장학재단은 7200만 원을 순천장학회는 7000만 원을 사용함으로써 사용금액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문제점은 운영에 있다.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순천장학회는 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부담을 하고 있다. 반면 목포장학재단은 시에서 전액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에서 보조금으로 지원해주는 운영비 7200만 원은 목포장학재단의 한해 장학금액과 비슷하다. 차라리 순천장학회와 같이 재단에서 운영비를 자체 해결한다면 한해 1억 4000만 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사회도 문제점이 지적이 됐다. 순천장학회 같은 경우는 후원회 운영위원회에서 회비를 걷어서 재단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장학금 기금을 내는 등 후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목포장학재단은 운영경비를 시에서 보조금으로 지원받고 있다. 또한, 이사장을 포함한 15명의 이사 중 9명의 이사가 장학금 기금을 단 한 푼도 기부한 적이 없는 등 장학 사업이 활성화된 순천장학회 및 여수장학회와 비교되고 있다. 이는 이사회의 사회적 책임 부족으로까지 지적되고 있다.

'애들 코 묻은 돈 뺏는 것도 아니고'
또 하나 중요한 문제점으로 2010년 민간인 기탁자 84명 중 54명은 목포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들로 총 525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다시 베푸는 취지로 자발적으로 한 것 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서 "너희들도 혜택을 받았으니까, 너희들도 후배를 위해서 장학금을 기탁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로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의 금액을 자발이 아닌 강압으로 받고 있다. 이는 도덕적인 문제로까지 지적이 되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장학생을 뽑을 때 기준으로 70% 성적과 30% 가정형편을 보고 선발하는 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내라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장학회의 취지와도 맞지가 않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목포장학재단 홈피 언론에 비친 재단이라는 코너에 '목포장학재단은 지난 3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우수학생 104명, 전문계고등학교 20명, 장학지도에 뛰어난 고등학교교사 41명 총 1억 94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보도 글이 있다. 이는 과장된 것으로 목포시에서 총 지급한 장학금을 마치 목포장학재단이 지급한 것처럼 언론에 홍보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목포장학재단은 비교적 장학 활동이 잘되어 있는 순천장학회와 여수장학회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장학금 모금사업 등을 활성화 시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인터넷 신문 "목포21"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