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가족사진 찍어 드려요"

재능기부, 나눔문화 실천하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함피디네 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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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림(ubikili)등록 2011.10.11 20:32
지난 7월 말, 구좌읍 한동리에 문을 연 게스트하우스 '함피디네 돌집'은 재능기부와 나눔문화가 테마다. 8월에는 사진모임 '공감'이 와인을 기부하고 재즈피아니스트 김영미 씨와 제자들은 재즈 음악을 들려주는 첫번 째 재능기부가 성사됐다. 9월에는 음식과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위대(胃大)'한 파티를 열었다. 제주 문화 특성 상 남의 집에 가서 이야기 하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데 익숙치 않던 한동리 주민들은 태어나 처음으로 남의 집 구경도 하고,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와인도 마시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오는 15일에는 10월의 재능기부로 가족 사진을 찍어주는 '돌집 사진관' 이벤트를 연다. 한동리 주민 및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 숙박객 뿐만 아니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원하는 어르신께는 영정 사진도 찍어 드린다. 알고 보니 이곳 주인장,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셨단다.

재능기부와 나눔문화. 전직 피디 출신 부부이자 이곳의 주인장인 전직 피디 출신인 함주현(35), 최정은(31) 씨 부부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겠다 마음 먹었을 때부터 제일의 가치로 정한 콘셉트였다. 남한테 받기 전에 먼저 주는 삶을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재능기부를 하면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함피디(함주현 씨의 별명)는 육지에서 온 자신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한동리 사람들에게 뭐든지 해주고 싶어졌단다. 처음 집을 구할 때도, 두 달에 걸쳐 공사할 때도,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을 때도 이웃 주민들은 이들 부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자 응원단이 돼주었기 때문이다. 육지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심한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모든 재능기부와 나눔이벤트의 첫 번째 초대손님은 한동리 주민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 여행객은 물론이다.

좋은 생각에는 좋은 사람이 따르기 마련. 재능 기부 이벤트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여기 저기서 함께 하자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돌집 사진관' 이벤트는 어린이재단과 함께 한다. 앞으로 제주도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를 계속 기획할 것이라고 한다. 인근 사회복지관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다음 달에는 유명 밴드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이 공연 역시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노개런티로 진행) 

'함피디네 돌집'의 재능기부 이벤트는 프로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작은 솜씨라도 뽐내고 싶은 분은 재능기부하고 무료숙박의 기회를 얻으시라.
함피디네 돌집 홈페이지 http://www.hampdnedolzi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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