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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이천수의 사과문 "사죄하고 싶다"

3년 전 전남 무단 이탈하며 사우디 이적...전남, 싸늘한 반응

12.01.07 09:08최종업데이트12.01.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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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는 '악동' 이천수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며 전남 드래곤즈와 축구팬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천수는 6일 전남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전남 드래곤즈 구단과 전남 팬들께 드리는 사과문'이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3년 전 물의를 일으키고 독단적으로 팀을 떠난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놓고 전남과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코치들과 언쟁을 벌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이천수는 이천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고 전남은 이천수를 임의탈퇴 공시했다.

수원 삼성에서도 훈련 불참과 코치진과의 마찰 등으로 임의탈퇴 공시되며 선수 생활의 위기에 처했던 이천수를 영입하며 다시 기회를 줬던 전남으로서는 더욱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알 나스르에서도 임금 체불로 갈등을 빚으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이천수는 전남의 임의탈퇴 공시로 K리그 복귀가 어렵게 되자 일본 J리그로 방향을 틀어 지난 시즌까지 오미야에서 활약해왔다.

이천수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K리그에서 장식하고 싶다며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남이 임의탈퇴를 해제하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더구나 당시 이천수와 갈등을 겪었던 박항서 전 전남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들 모두 팀을 떠난 상태다.

이천수는 사과문을 통해 "운동만 했던 제가 글을 쓴다는 것이 많이 어렵지만 용기를 냈다.
전남의 모든 분들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지금 와서는 너무나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잘못을 뉘우쳤다.

그리고 "저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K리그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는 문제아, 악동이 아닌 K리그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모습,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라고 복귀를 간청했다.

그러나 전남 구단의 반응은 냉담했다. 전남은 즉각 "이천수 선수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고 유사사례의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천수의 임의탈퇴 선수 공시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구단 입장을 발표했다.

이천수의 사과문을 읽은 전남 팬들 역시 "더 이상 선수의 재능을 썩히지 말고 이제 용서해주자"는 의견과 "절대 임의탈퇴 공시를 풀어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팽팽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천수 전남 드래곤즈 무단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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