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성평등' 국회 얼씬도 말아야 할 반 여성 반·인권 후보 블랙리스트 11인

검토 완료

한국여성단체연합(kwau)등록 2012.04.09 13:22
향후 4년간 국민을 대신할 국가대표 선발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4·11 총선은 여느 때와 달리 이렇다 할 바람도 없이 그저 정권말기라는 타이밍 때문에 심판론이냐 아니냐라는 비교적(?) 싱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SNS와 나꼼수 열풍으로 대유되는 2030 세대의 폭발력이 투표장에서 얼마나 반영될 지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긴 하다. 비교적 최근의 비키니 사진 논란이나, 나꼼수 멤버인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성폭력적 과거발언이 불러온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다이나믹 코리아답게 민심은 실시간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단기적으로는 진보진영 내의 내분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분명 언제고 한번쯤은 터져야 했던 곪아왔던 문제였고, 장기적으로는 진보의 건강성을 확보해나가는 과정이 분명하다. 그만큼 성평등과 인권의 가치는 어떠한 대의명분 앞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진보의 우선가치이기 때문이다.

일정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일련의 사태들이 도리어 온 국민의 인권 감수성을 키워준 계기로 기억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9대 국회는 마땅히 성평등한 국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김용민 후보는 말할 것도 없고, 강용석, 박계동, 최연희 등 반여성 반인권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 따라야 한다.

연예계는 물론, 권력의 심장부에 있는 국회의원 등 선출직 정치인들, 판ㆍ검사 등 법조계 인사들의 성희롱, 성추행, 성상납 등 끊임없는 성추문에 국민들의 피로감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4·11 총선에서 더욱 더 엄중한 잣대로 국가대표 선수들을 잘 선출(?)해야 하는 이유다. 해서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4·11 총선 절대로 뽑지 말아야 할 블랙리스트 11인을 정리해보았다.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해 말썽이 일자, "식당 주인인 줄 알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가 국민들을 기막히게 했던 최연희 후보(전 한나라당 의원, 강원도 동해삼척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에서부터 "아나운서하려면 다 줘야한다"는 발언 이후 화성인의 행보를 걷고 있는 강용석 후보(전 한나라당 의원, 서울 마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을 비롯해,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진리"라며 최연희 의원을 옹호했던 한광원 후보(인천 중구동구옹진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 공무출장 자리에서 접대명목으로 골프와 룸살롱, 성상납까지 받은 정우택 후보(충북 청주상당구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 등 해당지역 유권자라면 투표장에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사실들이다.

이 외에도, 자신의 공천 불이익에 반발해 여성할당 15%를 두고 역차별 운운하면서 중요한 정치개혁과제인 여성 정치참여 확대에 반대한 정청래 후보(전 열린우리당 의원, 서울 마포을에서 통합민주당으로 출마), 여성의 생식기를 구멍에 비유해 구멍이 더 있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며 여성인력활용의 필요성을 주장한 석호익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등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은비단 김용민 후보 뿐만이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반여성 반인권 후보들이 정책검증을 통해서도 함량미달임이 재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의 127개 여성단체들은 총선시기를 맞아 선거공간에서 여성 및 사회적 소수자 정책을 이슈화하기 위해 지난 2/29 2012여성투표행동 '퍼플파티'를 발족하고, 전국의 총선 후보자들에게 여성정책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았다.

총 628명의 후보자들에게 질의서를 보낸 결과, 428명의 후보자들이 답변했고, 200명이 무응답했는데, 블랙리스트에 오른 11명의 후보들 중 정우택, 박계동, 이명수, 최인기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무응답했다는 사실이다. 평균 답변율이 68.2%인 것을 감안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 11명의 후보들이 얼마나 여성과 인권문제에 무관심한지 알 수 있다.

4·11에 선발되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 '우리'를 대표할 선수들이다. 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먼저 치러진다는 의미에서 결과에 따라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선거다.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이 현실화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대의명분 때문에 성평등과 인권이라는 진보의 소중한 가치가 외면당하거나 2순위 3순위로 밀려나지 않는 현명한 유권자의 선택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반여성·반인권 전력이 있는 후보>

후보자명
주요 문제발언
정우택
(충북 청주상당/새누리당)
제주도 공무출장시 세 차례에 걸쳐 골프를 친 후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불법적 성상납을 받음 (2012년 3월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블로그 및 3월 23일자 C리뷰)
박계동
(서울 송파을/국민생각)
2006년 3월 말 서울 강남 술집 여종업원 성추행한 동영상이 5월 3일 동영상 인터넷을 통해 유포됨
김용민
(서울 노원갑/민주통합당)
테러 대책 방안을 거론하며 '(연쇄 살인범) 유영철을 풀어 부시, 럼즈펠드, 라이스는 아예 성폭행을 해서 죽이자'를 비롯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들과 막말(2004년 10월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에서)
정몽준
(서울 동작을/새누리당)
MBC 보도제작국 김아무개 기자가 뉴타운 관련 질문을 하자 "여기서 그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끊은 뒤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 번 툭툭 침. 김 기자는 "지금 성희롱한 것"이라고 항의(2008년 4월 2일 한나라당 동작구 후보로서 거리유세를 벌이던 중)
한광원
(인천 중·동·옹진/민주통합당)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소한 말 한마디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이 분위기는 인간의 에로스적인 본능 자체를 무력하게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된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진리"라며 최연희 의원 옹호발언 (2006년 2월, 자신의 홈페이지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 칼럼에 '봄의 유혹'이라는 제목의 글)
석호익
(경북 고령성주칠곡/무소속)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우리나라 IT의 현황 및 2007년 전망과 당면과제'를 주제로 21세기 성장동력 중 하나로 여성인력 활용을 강조하던 과정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화했다"며 "여성은 구멍이 하나 더 있지 않냐"고 말함. 여성 성기를 '구멍'에 비유하는 상식 밖의 막말을 함(2007년 5월 16일, 서울 롯데호텔, '21세기 경영인클럽 조찬회'에서)
정청래
(서울 마포을/민주통합당)
4·11 총선 여성공천 15% 할당에 반발하며, "민주당이 이대 동문회냐"며 이화여대 출신 여성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함. 근거없는 학연주의를 끌어들이며 정치혁신의 하나인 여성정치참여제도에 반대함(2012년 2월)
최연희
(강원 동해삼척/무소속)
2006년 2월 24일 동아일보 편집진 및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 성추행. 여기자는 즉각 성추행에 항의한 뒤 술자리를 떠났고, 최 의원은 사건 경위를 따지는 동아일보사 기자들에게 "술에 취해 음식점 주인으로 착각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함.
강용석
(서울 마포을/무소속)
2010년 7월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토론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등의 성희롱 발언
이명수
(충남 아산/자유선진당)
지원유세 중 연설원인 장기승 도의원이 상대 여성후보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는 처녀다. 처녀는 맞는데 법무부 장관이 인정하는 57세 노처녀다. 보사부(옛 보건복지부) 장관은 난 잘 모르겠다. 검사를 안 해 봤기 때문에"라며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함.
최인기
(전남 나주화순/무소속)
공천에서 배제된 최인기 후보가 통합민주당(남성후보)과 진보통합(여성후보) 간 야권단일화 과정에 대해 정치적 야합이라 규정하고 야합의 뜻을 "이름없는 들개가 아무개하고나 교접하는 행위"라고 주석을 달아 설명하는 등 저질발언을 함.
첨부파일 블랙리스트.hwp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