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권일 수록 '빨갱이' '종북' 등의 꼬리표를 붙이며..."

고 장준하 선생 38주기 추모 강연회

검토 완료

전희경(hkchun)등록 2013.08.19 13:51
'사람사는 세상 샌디에고'가 주관한 첫번째 공개강연회가 8월 16일 7시 샌디에고의 예수마을 교회에서 열렸다. 

'사람사는 세상 샌디에고'가 주관한 첫번째 공개강연회 8월 16일 7시 샌디에고의 예수마을 교회에서 열렸다. ⓒ 전희경



국제경제학자이자 World Bank 근무경력의 박영철 교수는 '세계경제는 저성장시대로 진입하는가'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세계경제의 흐름과 전망을 특히 한국과 미국 경제의 특색에 중점을 두어 설명했으며, 빌 클린턴 대통령은 "(정치에서) 중요한 건 경제야!"라고 말했지만 실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치라면서, 정치와 분리된 경제를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자신의 몫을 빼앗기고싶지 않다면 일단 경제를 알아 현명한 투표를 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이웃의 몫도 찾아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일제시대 때 일본군을 탈출, 무려 6,000리 (2,400 km)를 걸어 광복군에 합류했으나 박정희 정권시절 의문사를 당했으며, 최근 '장준하 특별법'의 추진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있는 인물 장준하. 그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의 3남 장호준 목사의 두번째 강연 역시, "깨어있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함석헌 선생의 가르침이 주제였다. 장호준 목사는 "4.19 혁명의 정신적 바탕이 된 월간지 <사상계 (思想界)>는 나라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신음하던 1953년에 창간되었다. 압제자들의 계속되는 수탈로 온국민이 굶주리고 지칠대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장준하 선생은 왜 <사상계>를 창간했을까? 그것은 바로, 국민들이 깨어나는 것만이 비참한 삶에서부터 해방되는 길이라 믿었기 때문"이라 지적하면서, "백성이 깨어나면 폭압과 독재가 불가능해지기에 <사상계>는 시종일관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결국 1970년 폐간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준하 선생의) 부친이 장준하에게 <사상계>좀 몇 권 달라고 하자 장준하가 '아버지, <사상계>는 제가 목숨을 걸고 만드는 잡지입니다. 돈 내고 사서 보십시오.'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장준하의 자식과도 같은 잡지였으며, 독재정권들의 탄압 속에서 <사상계>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 (장준하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옷가지를 팔고 빚을 지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고 말 해 청중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그는 또한, "국민들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정권일 수록 '빨갱이' '종북' 등의 꼬리표를 붙이며 국민의 자각을 탄압하려 한다."면서 "미국에 있는 우리들이라도, 아니 우리 자신부터 깨어나자."고 호소했다.

총 30여명이 참석한 이 강연회에는 시사 평론가인 은호기 선생과 예수마을 교회 설립자인 이승종 목사 등 지역 원로들도 자리하여 청장년층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치하하고 격려했으며, 강연회에 참석했던 청중들은 "박교수님의 강연은 어려운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좋았으며, 장목사님의 강연은 뜨거운 감동으로 가슴을 울렸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고 장준하 선생 38주기 추모 강연회 8월 17일 오후 3시 겨레의 뿌리에서 열렸다. ⓒ 전희경


한편 엘에이에서 역사교육을 실험 중인 겨레의 뿌리(대표 노태현)도 고 장준하 선생 38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8월 17일 오후 3시 (미국현지시각) '민족주의'를 주제로 장호준 목사 강연회를 열었다. 노태현 대표는 장준하 선생 38주년 추모 강연회를 알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부끄러운 조상으로 살고 있지 않나? 아이들을 바라보며, 변명꺼리만 입 안에서 중얼거립니다."라며 "언제나 내 안에서는 '최고'였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밖으로 부터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미래를 향하여, 희망을 향하여, 힘껏,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봤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장준하특별법 제정으로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장준하 선생 38주기에 즈음하여, 8월 14일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의 「장준하 선생 등 과거사건 진실규명과 정의를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 추진에 관한 국회의원·시민단체 공동기자 회견문 ⓒ 이준영


또 페이스북에서는 고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가 타살임이 밝혀진 이때, 그 배후를 찾기위한 '장준하특별법'제정을 위해 뛰고 있는 이준영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정책위원장의 글 밑에 달린 장호준 목사의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준영 정책위원장의 글 " "장준하선생님 사건만 의문사가 아닙니다. 너무도 많은 사건들이 의문 속에, 거짓 속에 가려 있고, 은폐되어 있습니다. 의문사 뿐 아니라 국가의 폭력에 의해 인권이 짓밟힌 수많은 사건이 있습니다. 사건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은 하루하루 고통을 받으며 진실이 밝혀질 날만 기다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특별법에 그 사건들을 모두 포괄하려는 것입니다" 밑엔 장호준 목사의 다음과 같은 강연회 댓글이 달려 있다.

"내가 강연회를 다니는 것을 보고는 어떤 사람들이 나를 향해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애비무덤을 파서 뼈다귀를 팔아 먹고 다니는 새끼"

그래 맞다.
내가 지금 아버지의 유골을 팔고 다닌다.
아니 내가 팔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37년 만에 세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내 아버지가 지금 나를 시켜 당신의 뼈를 팔라고 하신다.

내 뼈를 팔아라,
부수고 쪼개어 조각을 내어 내 뼈를 팔아라,
내 뼈를 팔아 일제청산을 사라,
내 뼈를 팔아 유신독재 망령을 쫓아내라,
내 뼈를 팔아 민족의 새정기를 사고,
내 뼈를 팔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
백성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사라,
내 뻐를 팔아 더러운 독재에게 희생된 이들의 진실을 사라,
내 뼈를 팔아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사라!

나는 지금 내 아버지의 뼈를 팔고 다닌다.

일제 잔재는 반드시 청산 되어야한다.
박정희 독재 망령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
이 나라 민주화는 반드시 성취 되어야 한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의 원한은 풀려야 한다.
이 민족 평화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내 아버지의 뼈를 사라.
그리고 내 아버지 뼈 값으로 민주주의 평화통일을 내라!"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