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MB 내외, 박 대통령보다 6배 더 '경호' 받았다

대통령 경호실, 국내·해외행사 1934회 경호... 최민희 "부적절한 개인활동도 경호?"

등록 2014.10.28 15:00수정 2014.10.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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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 미국으로 출국 지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귀빈실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경호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8일 국정감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박 대통령보다 6배 더 많은 경호를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아름다운 봉하' 이사장보다 9배 가량,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보다 4배 가량 더 많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 내외, 해외행사 경호 10번... 박 대통령과 맞먹어

퇴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보다 더 많은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을 이용한 셈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씨는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총 1934회의 경호를 받았다. 이 중 해외행사로 인한 경호는 총 10번이다. 박 대통령이 같은 기간 해외순방으로 경호를 받은 횟수(11회)와 맞먹는다. 국내행사로 인한 경호는 1924회로, 박 대통령(327회)보다 약 6배 가량 많다.

최 의원은 "대통령 경호실 관계자는 행사 규모에 따라 투입 인력이 다르고 정확한 인원은 보안사항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했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행사에 따라 많게는 20명 내외, 적게는 10명 내외의 인원이 투입된다"라며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이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경호로만 대통령 경호실 인력이 연인원 4만여 명, 적게는 2만여 명 투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전 대통령 내외가 개인적 이유로 해외를 방문하며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받았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국제 기독교 기업인 모임인 CBMC(기독실업인회)의 주최로 열린 '세계CBMC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는데, 따지자면 개인적 종교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해외방문에 전직 대통령 경호를 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윤옥 여사는 홀로 일본,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미국 등을 방문하면서 전직 대통령 경호를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경호실이 1924회 동원된 국내행사도 마찬가지다. 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개인적 활동이 많았다"라며 이 같은 개인적 행사에 대통령 경호실 인력이 동원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해 4월 논란이 일었던 '황제테니스' 당시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의 '골프 회동' 등에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이 동원됐다는 얘기다(관련 기사 : '황제테니스' MB, 애꿎은 경호원들만 교체? ).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지만 현직 대통령보다 대통령 경호실의 경호를 더 많이 받는 것을 국민들께서 곱게 보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황제테니스나 부적절한 시기의 골프 등에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경호실 인원이 지원되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이명박 #황제테니스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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