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스님 “나를 징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웅산 부녀 빗대 “조계종 전체 스님들 어쩌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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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닷컴(bulkyo)등록 2015.02.03 14:54
팟캐스트 <전국구 '생선향기'> 출연을 이유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부로부터 징계를 예고 받은 도정 스님이 심경을 밝혔다. (관련기사: 내시ㆍ족발 발언했다고 공권정지 3년)

도정 스님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얀마 민주화 영웅 아웅산과 그의 딸 수치 여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도정 스님 페이스북 캡춰 ⓒ 불교닷컴


"끝까지 싸우겠다"

미얀마가 영국 식민지였던 당시 영국 총통이 미얀마 저명인사를 초청한 자리였다. 양곤대 총학생회장이던 수치 여사의 아버지 아웅산이 초청을 받았다. 총독은 아웅산에게 총독부 방침을 따를 것을 종용했다.

아웅산이 물었다. "만약 당신의 만년필을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소?"총독은 "싸워 빼앗겠다"라고 답했다.

아웅산은 "우리나라를 돌려주지 않으면 우리도 끝까지 싸울 것이요"라고 말했다. 총독부는 아웅산을 요주의 인물로 감시했다.

"조심하라고? 널 더 욕할 것"

아웅산은 그 후 민족대표를 찾아 독립운동에 나서 줄 것을 설득했다. 북쪽의 한 대표가 나서주지 않자 주변에서 그 대표를 욕했다.

자신을 욕한다는 소문을 들은 대표는 아웅산에게 "'나를 욕하고 다닌다'는데 조심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아웅산은 받은 편지 뒷면에 "이제 당신을 알았으니 더 욕하겠소"라고 써서 보냈다. 그 편지를 받은 대표는 아웅산이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아보고 다른 대표들을 설득해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종단 잘못 지적이 모독이냐?"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시절의 일이다. 서양 기자가 수치 여사에게 "평생 가택연금으로 살게 되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수치 여사는 "나를 가둘지는 몰라도 우리 국민의 마음을 가두지는 못할 것이요"라고 답했다.

도정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 '정봉주의 전국구 생선향기'에 출연해 종단의 잘못을 지적한 나를 모독죄나 허위사실 유포 등 죄목으로 징계한다고 한다. 이는 중세 종교재판을 재현하는 행위"라고 했다.

스님은 "총무원이 나를 징계할 수 있을지 몰라도 조계종 전체 스님들을 어찌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조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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