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생태학회 부정선거 논란, 재선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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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ecocinema)등록 2015.02.25 17:47
4대강 찬동인사가 학회장이 돼 논란인 한국생태학회가 부정선거 지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25일 환경운동연합은 "40년 전통의 한국생태학회에서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재선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사)한국생태학회는 지난해 9월 26일 2015-16년 회장단 및 감사를 선출했고, 선거결과 차기 학회장으로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가 당선됐다. 이창석 교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훼손된 하천을 복원하는 생태 프로젝트로도 의미가 커진다"(2009.6.16 언론기고)고 밝힌 것처럼 4대강 사업을 적극 옹호해 왔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에서는 이 교수를 '4대강 A급 찬동인사'로 선정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월 10일 4대강 찬동인사 인명록 추가 발표를 통해 학계 내 대표적 4대강 찬동인사인 이창석 교수의 생태학회장 선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환경연합은 "한국생태학회는 한반도대운하, 4대강 사업에 대해 학자적, 학문적 소신에 따라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며 "이런 학회에 학회장이 4대강 찬동인사가 임명된다면, 학문적 진실은 도외시 한 채, 곡학아세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창석 교수 선출 과정에서 △ 1차 투표함을 비밀 장소로 이동해 개표 △ 1차 개표 시 후보 참관인 및 특정 선거관리위원 배제 △ 1차 투표 세부 결과 관례를 들어 미발표 등 부정 선거 논란이 제기 됐다는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 역시 생태학회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연합은 "현 회장단은 관례를 들어 선거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이는 민주주의의 선거 기본 원칙을 저해하는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재천 교수 등 생태학회 전임회장단이 선거 부정을 지적하고, 차기 부회장 2명과 감사 2명이 사퇴하는 등 생태학회 창립 이후 최악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생태학회의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 '결자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그 잘못이 또한 관행이 되고, 역사가 되기 때문"이라며 "한국생태학회가 성찰을 통해 바로 설 수 있길 촉구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생태학회는 26일 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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