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일면 이사의 심야 출근 도우미인가, 용역깡패인가
동국대 학생들 “깡패 데려 온 거냐?” 일면 이사 측 “신변보호 위함”

검토 완료

불교닷컴(bulkyo)등록 2015.03.14 14:27
동국대 학생들이 11~12일 법인 이사장실을 밤샘 점거하던 날, 이사장에 임의 선출된 일면 이사 측 교수‧직원‧승려들과 충돌이 있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모두가 잠든 새 삼보 이사가 갑자기 나타나 장내를 정리시켰다. 그리고 일면 이사가 나타났다. 신원불상 불량 장정들과. 조직폭력배 두목이 등장하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일면 이사의 12일 오전 2시 동국대 출근을 도운 불량 장정 4명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일면 이사와 함께 출근했다가 오전 4시 30분께 소리 없이 이사장실을 나갔다. 이사장실에 있는 동안에는 일면 이사 좌우의 시자스님 뒤로 둘씩 배치돼 있었다.

일면 이사가 학생‧동문들과 언쟁하는 사이 이들은 학생‧동문‧기자와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강하게 노려봤다. 사진 촬영을 하려 카메라를 들 때는 슬쩍 앞사람 뒤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한 동문의 허리를 꺾으려하기도 했고, 정환민 사무총장을 심하게 밀치기도 했다.

총동문회 원용선 회장을 비롯해 학생‧동문들이 불량 장정의 신원을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일면 스님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인수위 측 전산원 교직원이 "큰스님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불량 장정은 저 넷뿐이었을까

13일 2시 일면 이사 출근에 앞서 삼보 이사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사장실에서는 일면 이사를 반대하는 학생‧동문과 일면 이사 출근을 환영하러 미리 나온 교수‧직원이 함께 쪽잠을 자고 있었다. 

오전 1시께부터 일면 이사와 가까워 보이는 한 동문이 만취상태로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 잠자는 이들을 하나씩 깨우는가 하면 큰 목소리로 "여기서 왜 자느냐" "집이 없느냐" "숙박비 받아야겠네"라고 외쳐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동문은 새벽 2시께가 되자 다른 동문에게 "여기 있으면 안 된다. 빨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동문의 귀띔(?)에 본관 입구로 가보니 5층에서 대기하던 스님들이 모두 나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보 스님이 이사장실로 왔다. 스님은 잠자던 이들을 깨웠고 집기를 정리시켰다. 20분쯤 지나자 일면 이사가 불량장정 넷과 나머지 스님들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 동문은 일면 이사가 학생‧동문과 대화하는 중간에도 끊임없이 끼어들었다. 대화하는 동문들의 입을 막아 다른 동문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새벽 4시께 혼자 중얼거리기를 "여기 있으면 큰일 나는데. 빨리 나가야 하는데"라고 했다.

그러는 사이 일면 이사는 말끝마다 "오늘 대화는 여기서 그만하고 다음에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했다.

대화는 끝났고 다행히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불량스러워 보이던 장정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루를 살아도 덤이다"라는 분이

일면 이사는 학생‧동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지난 2001년 1월 28일 22살 청년의 간을 이식 받았다. 당시 의사는 내게 2개월 밖에 못산다고 했다. 그러던 내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내게는 하루를 살아도 덤이다. 그런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고 했다.

"하루를 살아도 덤"이라는 스님이 무엇이 두려워 '신변보호'를 염두에 뒀는지,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는 스님이 왜 '학교 정상화'라는 명분하에 이사장직에 집착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그보다 일면 이사가 동행한 4명의 정체가 궁금하다. 저들을 두고 모두가 잠든 시간 스님의 밤길에 동행한 재가자의 선행이라는 이도 있을 수 있다.

일면 이사가 이사장실을 접수하러 용역깡패를 불렀다며 분개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지난 2월 이사회에도 나타나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던 인물이 보여서다.

누가 저 사람을 모르시나요?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cetana@gmail.com]
덧붙이는 글 조현성 기자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