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근, 돈 전달자 회유 의혹... 홍 "회유는 과하다"

출근길 해명 "날 걱정하는 측면에서 만났을 수도"

등록 2015.04.24 09:56수정 2015.04.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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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4일 오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홍 지사 측근들이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홍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ㄱ씨와 경남도청 산하기관장인 o씨가 윤 전 사장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회유 시도했다는 것이다.

ㄱ씨는 지난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윤 전 부사장을 만나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는 말을 해달라"거나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를 만나지 못해 보좌관에게 대신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달라"고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또 o씨는 윤 전 부사장한테 전화를 걸어 ㄱ씨와 비슷한 취지의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윤 전 부사장은 이런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일부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ㄱ씨와 o씨는 회유 시도를 부인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홍준표 지사는 24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회유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만났을 수 있고, 그것을 회유 운운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승모씨하고 친한 사람이 내 주변에 더러 있다, 원래 윤승모씨는 처음 밝힌 대로 제 측근이 아니다, 그 의원(성완종) 밑에서 같이 참모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제 주변에 많다, 그래서 그 사람들 중에서 일부가 아마 걱정하니까 진상이 뭐냐 이래 만났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측근들이 사전에 만난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만난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엄중한 시점이기에 오해할 수 있으니 통화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부사장을 접촉한 산하기관장 o씨를 문책하냐는 질문에, 홍 지사는 "그건 사실이 확정되어야 한다. 사실이 확정되면 그게 회유를 시도했다기 보다 나를 걱정하는 측면에서 진상을 알아보러 간 거지 회유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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