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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귀여워 미치겠다"는 배우, 레알?

[inter:view] <딴따라> 마스코트 카일, 공명을 만나다

16.07.04 14:40최종업데이트16.07.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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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다, 상큼하다'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만든다면, 배우 공명(22, 본명 김동현)과 닮아있지 않을까? 최근 종영한 SBS <딴따라>에서 줄리어드 출신의 천재 기타리스트 카일 역을 맡아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공명을 만났다.

만 나이 22살, 한국 나이로는 24살.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건만 공명의 첫인상은 '귀엽다'였다. <딴따라>에 함께 출연했던 채정안도 공명을 언급하며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 미쳐버리겠더라, 아기도 아닌데 볼을 잡아당기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공명은 채정안이 자신을 이야기한 기사를 봤다며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안 누나는 털털하고 멋쟁이예요. 현장에서도 저희 딴따라 밴드 모두 예뻐해 주시고 잘해주셨는데, 그런 칭찬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짝 없었던 딴따라 마스코트

채정안은 공명을 언급하며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 미쳐버리겠더라, 아기도 아닌데 볼을 잡아당기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만 나이 22살, 한국 나이로는 24살.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건만 공명의 첫인상은 '귀엽다'였다. ⓒ 이정민


<딴따라>는 동갑내기 혜리를 비롯, 한 살 터울의 엘조와 이태선, 맏형 강민혁까지.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 공명은 "선배님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더 좋고 끈끈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탄현 세트장에 가면 늘 선배님들과 한 대기실을 썼어요. 거기서 모두 모여 얘기하고, 만식 선배님 힙합 듣고... 너무 즐거웠죠. 특히 지성 선배님은 드라마 안에서나 밖에서나 늘 잘 챙겨주시고 살뜰하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딴따라>는 소년원 출신 하늘(강민혁 분), 줄리어드 중퇴생 카일(공명 분), 미혼부 연수(이태선 분), 마마보이 서울대생 재훈(엘조 분) 등 각자의 상처를 지닌 딴따라 밴드 멤버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딴따라 밴드는 인기 그룹으로 우뚝 섰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했다. 그리고 최종회에는 지난 고생을 보상받듯, 모두 자신의 짝을 찾기도 했다. 딴따라 밴드의 마스코트, 카일만 빼고.

"촬영할 때는 러브라인이 없었던 거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어요. 서운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방송 끝나고 인터뷰하면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강준이 형과의 브로맨스가 있었다고 말씀드렸죠. (웃음)"

"서강준은 좋은 자극제"

<딴따라>는 결국 모두 자기의 사랑을 찾았다. 신석호(지성 분)-그린(혜리 분), 나연수(이태선 분)-여민주(채정안 분)은 물론, 그린을 짝사랑하던 하늘(강민혁 분)도 마지막회에 등장한 새 드러머 수현(박은빈 분)과 핑크빛 미래를 예고했다. 하지만 카일(공명 분)만은 끝까지 제 짝을 찾지 못했다. ⓒ 이정민


서강준과 공명은 연기자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 이 같은 인연으로 서강준은 극 중 카일의 줄리어드 동기인 천재 기타리스트 이상원 역으로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기타리스트지만, 먼저 주목받은 이상원과 이를 지켜보며 열등감을 키운 카일. 함께 서프라이즈 멤버로 데뷔했지만 먼저 스타덤에 오른 서강준을 지켜보던 공명의 마음과 비슷하진 않았을까?  서강준을 보며 혹시 초조하거나 불안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공명은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강준이 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형이 잘되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기분이 좋았어요. 다른 멤버들도 시기, 질투? 이런 마음보다 형이 잘 돼서 좋아했어요. 물론 부러운 건 있었죠. 저런 역할도 해보는구나, 저런 캐릭터를 멋있게 잘하네, 하는 부러움? 하지만 그 부러움은 좋은 자극제예요."

데뷔 이후 쭉 숙소생활을 하고 있는 서프라이즈 멤버들은 이제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지만 처음에는 혼란도 있었다. 지금은 일본에서는 앨범을 내고, 국내에서는 각자 연기자로 활동하는 등 자리가 잡혔지만, 처음에는 '연기자 그룹'이 흔한 형태가 아니라 대중에게도, 멤버들에게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공명은 "멤버들끼리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자립심을 키워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는 공명이 카일을 연기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서프라이즈에서 공명의 역할과 딴따라 밴드의 카일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형들에게 밝게 장난치고 하는 모습이 카일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형들도 '네게 딱'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전 카일이처럼 투덜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웃음)"

태권소년, 배우가 되다

공명은 같은 서프라이즈 멤버 서강준이 먼저 주목받고 스타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시기·질투 보다 부러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 부러움은 공명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 이정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명은 배우가 된 자신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오래 해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도 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도 있었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부모님도 운동을 하셨던 터라 부상 등을 걱정하셨기 때문이다. 운동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부모님이 모델학원을 권유하셨고, 그 이후 흘러 흘러 오늘의 공명이 됐다.

공명의 동생은 최근 데뷔한 아이돌그룹 NCT 멤버인 도영이다. 공명은 "동생은 워낙 노래하는 걸 좋아해 중학교 때부터 노래학원 보내달라고도 하고, 혼자 대회 나가 상도 타고 했다"고 말했다. 정작 어릴 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키워 온 이는 따로 있는데, 형이 먼저 오디션에 합격하고 데뷔한 것이다.

"제가 먼저 연습생이 되는 걸 보면서 동생에게도 자극이 됐던 것 같아요. 오디션 보러 다니고 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SM의 연습생이 됐고, 데뷔하게 됐어요. 저도 이제 시작했고, 분야도 다르다 보니 제가 뭔가 조언을 해준다기보다는 각자 열심히 하자고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줘요."

마냥 귀엽던 공명이지만, 동생 도영의 이야기를 하며 으쓱해 하고, "나는 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하는데, 동생은 워낙 바빠서 연락도 잘 안 된다, 자주 하라고는 하는데..."라고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을 때는 또 영락없는 형의 모습이었다.

데뷔 4년차 공명, 깊어지고 싶다

공명의 예명은 "제갈공명처럼 지혜롭게 헤쳐나가라는 뜻"으로 소속사 부사장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지만 공명에는 '울림'이라는 뜻도 있다. ⓒ 이정민


어느새 데뷔 4년 차. 배우를 꿈꾼 적 없던 공명이지만, 이제는 연기에 욕심도 생겼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생겼다. 연기자로서 어서 성숙해지고, 깊어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하지만 아직은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어떤 매력을 어필해야겠다 이런 건 없어요. 많은 걸 해보고 싶어요.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시청자분들이나 관객 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먼저인 것 같아요."

공명은 "<딴따라>를 하며, 많은 형, 친구들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모두 잘 돼서, 언젠가는 <학교> 시리즈처럼 '저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했었다니' 하고 놀랄만한 드라마로 기억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렇게 되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 톤을 높였다.

"제가 선한 이미지니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처럼 속을 알 수 없는 악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살인의 추억> 박해일 선배님 같은 역할이요. 로맨틱코미디나 멜로 영화도 좋아해 언젠가 꼭 해보고 싶고요.

(상대역으로 혜리는 어떠냐고 묻자) 하하하. 그 친구와는 서로 웃겨서 절절한 연기가 안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딴따라 친구들과 다른 장르에서 또 만나고 싶어요."

공명은 요즘 tvN <혼술남녀>에 캐스팅 돼 촬영에 한창이다. <싸우자 귀신아> 후속으로 방송되는 <혼술남녀>는 입시 학원가를 배경으로 혼자 술 마시기(혼술)를 주제로 한 드라마. 공명은 지방대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취업 준비생 김패기 역을 맡아 또래 청춘들의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공명의 예명은 "제갈공명처럼 지혜롭게 헤쳐나가라는 뜻"으로 소속사 부사장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지만 공명에는 '울림'이라는 뜻도 있다. 인사치레 덕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기대됐다. 연기로 기분 좋은 울림을 선사해 줄 공명의 모습이.



공명 딴따라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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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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