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나 다치면 조양호도 무사 못해' 협박도"

[팟짱 인터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록 2016.07.21 15:18수정 2016.07.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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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 권우성


넥슨 주식 뇌물수수와 함께 한진그룹 조세포탈 사건을 무마한 대가로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구속 전 대한항공측에 전화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자신에 대해 수사할 특임검사가 임명된 직후 진 검사장이 한진측에 연락, 검찰조사에서 '청소용역 업체 변경 및 일감 몰아주기는 대한항공측이 먼저 요구했다'는 식으로 진술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진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조양호 회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검사 출신이자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1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 "특임검사가 임명되기 전까지는 진 검사장이 상당히 여유를 부렸는데, 특임검사 임명된 다음 '아, 이거 문제가 간단치 않구나' 생각하고 핸드폰이 아니라 공중전화를 이용해 대한항공 쪽에 사건을 무마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검찰 쪽에서 들은 얘기"라고 밝혔다.

조 의원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한진그룹 고위관계자에게 '이전에 만난 적이 없는 걸로 하자'고 했고 한진측은 '그 전에 계속 전화하고 만났는데 어떻게 그리 할 수가 있겠느냐'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진 검사장은 '그럼 한진측이 (청소용역 업체 변경을) 먼저 요구했다고 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한진측은 '그렇게 하다가는 증거인멸 쪽으로 엮일 수가 있지 않겠느냐'고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의원은 "몇 번 집요한 요구가 있었지만 (한진측의) 내부 검토 끝에 그건 안되겠다고 하면서 (진 검사장의 증거인멸 시도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며 "진 검사장이 '내가 다치면 조양호 회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어 "구속되기 전에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게 아니냐"며 "주위 사람들에게는 '대한항공 말고도 비슷한 서너건이 더 있는데 참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얘길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문제가 된 김에 다 털어야 한다. 또 덮고 가면 곪아 터진다"고 말했다.

진 검사장은 2009∼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일할 때 한진그룹 탈세 비리 첩보를 내사했다가 이를 무마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당시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임원이었던 서용원 현 한진그룹 대표이사를 만나 처남의 청소용역 회사에 일감을 주도록 요구, 총 134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고 파악했다.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다시 듣기.
#진경준 #조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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