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불 셔츠 세 장이 50불이라고요?

[호주 워홀러기 27] 아울렛을 가다.

검토 완료

백윤호(becksujung)등록 2016.10.24 09:39
  새로운 집으로 이사와서 좋은 점이 있다. 셰어마스터가 이곳저곳 아는 것이 많다는 것. 덕분에 귀국 준비를 하는데 있어 도움을 얻는다. "옷? 여기서 사가. 여기 아울렛 좋은데 많아."
같이 밥을 먹으며 귀국 후 계획에 대해 듣던 셰어 마스터가 말했다.
"환전하고 하면 돈 손해보잖아. 여기서 사는게 더 낫지. 싸고 좋은 옷 많아."
그렇게 아울렛 매장 방문을 약속했다.

DFO를 가다

스트라스필드에서 파라마타로드를 타고 가다보면 올림픽파크로 갈 수 있는 도로가 나온다. 그 왼편에 DFO매장이 위치해있다. 이곳은 이월된 상품을 세일가격에 팔고 있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 날. 세어마스터와 함께 매장을 방문했다.
호주에 있으면서 매번 느끼는 건 쇼핑하기 참 좋다는 것이다. 수입과 대비해 지출하기 좋은 구조다. 이곳에서 다시금 소비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장 내부에는 먹거리, 가구, 전자기기 매장이 들어있었다. 한 층 위로 올라가면 각종 브랜드의 이월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간단히 마실거리를 한 손에 들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선다. 매장 내부는 한적하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무서울정도로 많다고. 한 매장을 돌면서 가격을 확인한다.
'150불.'
슬쩍 위를 쳐다본다.
'3개 셔츠에 50불.'
질도 좋고 제법 이름을 들어본 브랜드도 있다. 간혹 우리나라에서 못 들어본 브랜드가 있지만 확인해보면 꽤 한 가닥하는 브랜드다. 심지어 명품도 이 아울렛엔 전부 들어있다. 가격비교를 하며 신나게 구입한다.

버큰헤드포인트, 다른 매력이 있는 아울렛

DFO에서 제법 많은 옷을 샀다. 셰어마스터는 한 곳을 더 추천한다.
"여기보다 버큰헤드포인트가 더 커. 양도 많고."
호기심 반, 옷 욕심 반으로 가기로 결정. 세어마스터와 함께 버큰헤드포인트로 향한다. 스트라스필드에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 차가 없으면 접근하기 불편하다. 대중교통으로는 빙빙 돌아가야 한다.
버큰헤드포인트로 가는 길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넓은 바다가 보이고 곳곳에 여유를 즐기며 뛰는 사람들이 보인다. 햇볕이 좋으니 사람들도 더 밝아보인다. 이 매장은 시드니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쇼핑이 아니더라도 경치 때문에 오지."
이곳은 확실히 DFO보다 더 크다. 매장도 많고 가짓수도 많다. 같은 브랜드여도 버큰헤드포인트가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은 DFO와 엇비슷한 정도. 다시 눈에 불을 켜도 매장을 돈다. 부지런히 돌아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DFO가 한 층을 도는데 2시간 남짓 걸렸다. 매장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매장을 한참 돌다보면 먹거리가 생각난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와 음식을 시킨다. 한껏 여유를 부리며 경치와 식사를 즐긴다. 버큰헤드포인트 아울렛은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귀국 준비가 시작됐다

좋은 옷을 싼 가격에 구입했다. 이제 귀국할 준비가 시작됐다. 귀국하기 전에 챙겨야 할 선물 리스트를 작성한다. 약부터 시작해서 옷, 스마트폰 등등. 살 것들 투성이다. 일은 언제 그만 둘 것인지 그만두고는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낼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제 귀국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스물일곱.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왔습니다. 앞으로 호주에서 지내며 겪는 일들을 연재식으로 풀어내려 합니다. 좀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싶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