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유발, 미세먼지 때문만일까?

[서평] 박건의 <숨 쉴 수 있는 권리>

등록 2016.10.24 18:39수정 2016.10.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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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박건의 〈숨 쉴 수 있는 권리〉 ⓒ 열린시대

사람은 먹지 않고 잠을 자지 않아도 일정 기간 동안은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숨을 들이마시지 않고 내뱉지 않고는 일분일초도 살 수가 없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 몸에 산소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숨은 우리에게 생명줄, 곧 목숨줄과 다름없습니다.

그 목숨줄과 같은 숨을 제대로 들이마시지 못해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무엇보다도 미세먼지를 떠올릴 수 있겠죠. 각종 중금속과 유해물질에 오염돼 있는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말이죠. 그것이 기관지와 폐를 통해 호흡기를 손상시키고, 천식이나 비염 그리고 만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그것 때문만일까요?


"절대적으로 궁핍했던 과거에는 너무 못 먹었고 과도한 육체적인 노동을 해야 했기에 영양결핍과 육체적 허약이 질병 발생의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발생하는 대부분의 질병은 오히려 너무 많이 먹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 원인이다. 그래서 생활습관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49쪽)

박건의 <숨 쉴 수 있는 권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호흡기 계통의 천식이나 비염이나 폐질환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발생한다는 주장이죠. 이른바 현대인들에게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 '비만'도 그 요인이요, '스트레스', '운동부족', '야행성 올빼미족' 그리고 '부족함 없는 먹거리' 등 다양한 요인들이 폐질환을 유발케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만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해 과도하게 살이 찌면 인체의 순환을 담당하는 심폐가 과부하를 받는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코골이'도 비만으로 인한 심폐과부하의 요인이라고 하죠. 스트레스도 그것이 심하면 육체적으로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깊은 심폐의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천식 환자의 대부분이 '야행성 올빼미족'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천식이나 비염, 만성폐질환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그에 따른 예방책은 없을까요? 보통의 폐질환 환자들은 흡입제나 양약을 복용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들을 한다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치료와 예방을 병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섭생관리법' 곧 음식을 먹는 것,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심폐 강화운동에서 그 해결책과 예방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죠. 그중 섭생관리법은 '음식을 적게 먹고', '천천히 먹고', '꼭꼭 씹어 먹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삼시세끼 잘 먹고',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폐질환 환자들이 단백질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그리고 고기를 꼭 먹고 싶다면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육류 중에서는 양, 염소, 닭 종류가 소나 돼지, 오리보다는 심폐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162쪽)

그렇다면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쳐야 할 생활습관은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매일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 '조금은 더 느리게 살도록 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이야기하죠.

사실 폐질환 환자들은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보다 집에 앉아 있는 걸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일부러 바깥으로 나가 햇볕을 쬐어주고, 걷는 운동을 통해서라도 소화기와 장에 자극을 주면 폐질환 치료와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 끝머리에 호흡기 치료와 예방에 약이 되는 몇 가지 음식도 곁들여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무즙, 도라지차, 배추차, 오미자 냉침, 장어 보양식 등이 그것입니다.

여태껏 폐질환은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 책을 쓴 박건 한의원 원장은 폐기능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면 그 질환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에서 제시해 준 지침에 따라 먹는 것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심폐강화운동에 박차를 가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숨 쉴 수 있는 권리 - 폐질환 길라잡이

박건 지음,
열린시대, 2016


#미세먼지 #폐질환 유발 #천식 비염 만성페질환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야행성 올빼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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