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이번 시즌이 중요한 이유

작년 넥센과 닮은꼴... 주요 멤버 이탈한 NC, 육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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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종(victoryfornexen)등록 2017.01.14 09:10
작년 이맘 때, 넥센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걱정을 겪어야만 했다. 구단의 1선발인 밴 헤켄, 중간 투수 한현희, 조상우, 마무리 투수 손승락,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 등이 국내와 해외 등지로 이적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의 전통대로 거대한 외부 영입을 준비하지 않았고, 야구계에서는 2016년 시즌의 넥센을 '리빌딩'의 시즌이라고 예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넥센은 보기 좋게 세간의 걱정을 이겨내었다. 거포 박병호의 빈자리는 윤석민과 채태인 등이 충분히 메워 주었다. 선발진의 빈자리는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신재영이 매워 주었다. 시즌 중간 일본으로부터 합류한 밴 헤켄은 넥센의 플레이오프 준비에 강한 무기가 되어 주었다.

NC는 2016 시즌 중반부터 승부 조작 등 윤리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시작한 구단이었다. 이태양은 일찌감치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되어 재판을 받았다. 테임스는 음주운전으로 시즌 막바지 징계를 먹고 한국시리즈에서는 태업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구단과 마찰이 있었다. 이재학은 오랜 기간 승부조작 혐의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이 끝난 이후로는 자유계약을 신청했던 포수 용덕한이 은퇴하며 그마저도 부실했던 NC의 포수진은 더욱 걱정거리가 불어났다. 꽤나 많은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지금, NC는 창단 이후 최대의 도전을 받고 있다.

넥센이 지난 시즌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다. 자금적으로 타 구단들을 이길 수 없는 넥센은 일찌감치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강진, 화성 등지에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근 넥센은 구단 차원에서 리빌딩을 선언하긴 했지만, 넥센만큼의 리빌딩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렇다고 투자를 꾸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NC는 지난 시즌 당시 삼성 소속이던 박석민을 4년 96억 원이라는 당시 최고 금액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미 한화 이글스가 고비용 저효율적인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NC마저 지나친 투자를 한다면 팬들 사이에서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문제이다. 지난 시즌에는 최고의 타자인 테임스를 바로 재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전혀 반대의 상황으로 왔다. '마산예수'라 불리며 팀의 승리를 챙겨주었던 스튜어트 역시 다음 시즌 재게약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영입한 타자 스트럭스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음 시즌 새로이 가능성을 검증해야 하는 선수가 너무 많은 것은 NC에게는 부정적인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애초 신생팀의 한계로 선수층이 얇았던 NC로서는 '리빌딩'선언 이전에 재빠른 신인 육성이 필요했다. 하지만 구장 부족등의 문제로 그 진행 속도가 늦춰졌고, 결국 고양과의 협의를 통해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퓨처스리그에 참여하였다. 구단 전체적으로 봐서는 북부리그 2위를 차지하여 좋은 성적을 내지만, 선수 개별적으로 평가하자면 뚜렷한 두각을 내는 선수가 없어 아쉬움이 크다.

NC는 신생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비정상적인 순위 변동과 성적 향상을 겪어 왔다. 덕분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주축 선수들이 너무 강한 탓에 육성과 리빌딩은 소홀했을 수도 있다. 넥센 역시 하루아침에 성적이 난 것이 아니다. 현대의 유산을 물려받은 넥센은 창단 후 6년이 지나서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일시적인 자유계약 투자로 이루어 낸 성적은 허상임을 NC 프런트는 알아야만 한다.

프런트는 올 해 2위를 한 팀을 이끈 감독을 재신임했다. 모든 것은 감독의 시즌 전 준비와 프런트의 아낌 없는 지원에 달렸다. 이제 그 지원의 방향이 달라져야 할 때가 온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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