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에게 억울함이란 무엇일까

역사상 모든 억울했던 자들에게 실례된 말을 한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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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종(victoryfornexen)등록 2017.01.25 20:17
억울. 사전상으로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함. 이 단어는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안고 살아가는 감정 중 하나이다. 행복과 희망 등의 희망적인 단어를 써도 모자란 인생을, 억울과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한국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최순실이 특검에 출석했다. 정확히 말하면 체포영장을 청구받아 특검에 출석을 당한 것이 된다. 본인은 끝까지 '특검은 비민주적이고, 나는 억울하다'를 강조하였다. 무엇이 그렇게도 억울할까. 소문상이긴 하지만 조 단위의 나랏돈을 가로챈 자가 억울하다는 소리가 그렇게도 쉽게 나올 수 있을까.

만에 하나 정말 최순실이 억울하다고 가정해 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 최순실을 이용하였다고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임기 4년동안의 행적과, 40년 전 청와대의 퍼스트레이드였던 시절부터의 행적을 되짚어 본다면 가히 실소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그녀는 억울한 것일까 억울한 것과 현실도피의 처절한 부르짖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 연합뉴스


최순실에게 억울이란 무엇일까. 박근혜 대통령 남은 임기 1년 동안 자신의 밥그릇을 채우지 못한 것의 한풀이일까, 혹은 언론이 자신과 자신의 호위무사를 자청했던 자들만을 '악의적으로' 집중 보도한 것에 대한 울부짖음일까. 진실은 본인만이 알 수 있겠지만 아마도 종합적일 것이다. 갑작스럽게 자신이 세상에 등장한 당황감과, 아직 자신이 챙기지 못한 우리들의 돈에 대한 회한.

하지만 그것이 감히 '억울'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앞서 기술한 대로라면 '아무 잘못 없이'가 선행되어야 한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순실에게 잘못이 없다고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수많은 언론에 보도되어 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과의 연결고리, 그간의 행적과 그들이 챙긴 이익들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사이비 교주 최태민에 의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임은 이미 공공연하게 밝혀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이전에도 대통령직을 가업으로 생각했던 것처럼, 최순실 역시 그에 준하는 사상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다. 나랏돈은 곧 최순실의 돈이었다.

특검의 자백 강요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이는 특검의 잘못이 아닌, 그 동안 범죄자들의 인권을 지나치게 보호해 준 우리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청문회에도, 검찰 출석에도, 법정에 설 때도 건강상의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불참한 것을 우리 국민은 그동안 지켜만 봤다.

차은택은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는 강압적이지 않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최순실의 변명은 그저 입을 다물기 위한 술수일 뿐이다. 앞으로는 생명에 심각한 질병이 있지 않은 수감자에 대해서는 앞서 기술한 중대 행사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출석하도록 하여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저지른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면서도 계속해서 부인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최순실이 발언을 할 때마다, 서서히 그녀의 부르짖음은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닌, 단순한 현실도피를 위한 외침임이 드러나고 있다. 그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고, 입을 열어 참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특검은 어렵게 얻은 48시간의 기회 속에 이루어 내야 한다. 최순실 쪽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이번 정치적 혼란의 주역이기에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을 바라만 봐선 안 된다. 최순실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이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마지막 참회의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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